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김호령이 20일만에 홈런을 쳤다.
김호령은 10일 잠실 두산전서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당시 두산 이현호의 142km 패스트볼을 통타, 비거리 110m 좌월 솔로포를 쳤다. 9일 잠실 두산전 홈런은 더욱 극적이었다. 4-6으로 뒤진 9회초 무사 1루서 두산 마무리 이현승에게 볼카운트 1B서 2구 패스트볼을 통타, 비거리 115m 좌월 동점 투런포를 쳤다. 이현승에게 블론세이브를 안기면서,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가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김호령이 홈런을 쳤던 9~10경기서 KIA도 승리했다.
김호령은 7월 1일 넥센전부터 10일 두산전까지 8경기서 41타수 11안타 타율 0.268 1홈런 4타점 7득점을 기록했다. 그렇게 뛰어난 성적은 아니었지만, 3일 경기부터 6경기 연속 안타와 득점을 동시에 기록, 팀 공헌도가 높았다. 신종길과 테이블세터를 구성, 2번 타순에서 순도 높은 플레이를 했다.
그런데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뒤 거짓말같이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12일 광주 SK전부터 23일 광주 NC전까지 20타수 무안타 침체에 빠졌다. 결국 21일 부산 롯데전, 23~24일 광주 NC전서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24일 경기 막판 오랜만에 안타를 신고했지만, 이후에도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김호령은 아직 프로 2년차다. 지난해 1군 경험을 쌓았으나 풀타임 경험은 없다. 아무래도 체력관리 노하우가 부족하다. 무더운 요즘, 체력관리가 쉽지 않고 타격밸런스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일반적으로 체력이 떨어지면 스윙스피드도 같이 떨어진다. 김호령이 딱 그랬다. 체력 저하로 타석에서 갑작스럽게 집중력이 떨어졌다.
이번주에 열린 4경기서 김호령은 모두 선발 출전했다. 김주찬과 신종길이 잇따라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되면서 김호령이 선발 출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대신 김기태 감독은 타순을 2번에서 9번으로 내렸다.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였다.
28일 광주 KT전서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나머지 3경기서 꼬박 안타를 쳤다. 그리고 30일 인천 SK전서 윤희상을 상대로 선제 결승 투런포를 작렬, 오랜만에 팀 승리를 이끌었다. 볼카운트 1B서 윤희상의 2구 포크볼이 덜 떨어지면서 밋밋하게 들어가자 힘껏 잡아당겨 좌월 선제 결승 투런포로 연결했다. 윤희상의 실투였지만, 김호령의 집중력도 좋았다. 타격감이 조금씩 올라온다는 증거다.
김호령은 10일 두산전 솔로포 이후 20일만에 홈런을 쳤다. 2루타 이상의 장타도 그 한 방 이후 처음이다. 20일 전 장타 이후 타격감이 떨어졌다면, 이번에는 장타로 타격감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까. 결국 김호령에게 달렸다.
[김호령.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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