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손예진 씨가 영화를 보고 울었다고 했는데, 제게도 독특한 경험이었어요. 같이 출연한 배우들끼리 작품을 보면 전체보다는 하나하나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감성적으로 젖어있었어요. 저도 울었냐고요? 전 콧물까지 흘렸는데요.(웃음)"
배우 박해일이 영화 '덕혜옹주'(감독 허진호 제작 호필름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로 돌아왔다. 지난해 '필름시대사랑'에 출연한 것에 이어, 상업영화로는 '제보자' 이후 2년 만이며 100억원대의 높은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에서 그는 독립운동가 김장한 역을 맡았다.
"일단 시나리오가 잘 읽혔어요. 실존인물(김을한)을 모티브로 했지만, 사전 정보가 그리 많지 않았어요. 비운의 역사적인 캐릭터로 알고 있었는데 그러다보니까 알아가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허진호 감독님이 기존에 만들어왔던 영화적인 톤에도 매력을 느꼈고, 문장의 힘들이 내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김장한 캐릭터라는 역할 자체가 호기심이 커졌고 재미있게 만들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박해일은 극중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 손예진과 '덕혜옹주'를 통해 첫 호흡을 맞췄다. 그의 망명을 돕는 조력자이자, 이뤄질 듯 말 듯한 두 사람의 애절한 심리는 두 배우의 케미로 잘 표현됐다.
"손예진 씨는 노동자들 앞에서 덕혜의 캐릭터를 아주 강렬하게 보여주는 장면이 첫 촬영이어서, 많이 어려웠을 거예요. 그런데 그 장면을 처음에 찍어서 캐릭터를 잡아가는데 많이 도움이 됐을 것 같기도 해요. 제 촬영 장면은 50대의 김기자로 변신한 장한의 기자회견 장면이었는데, 꽤 어려운 씬이라서 감독님을 원망하기도 했죠.(웃음) 아마 감독님은 전봇대처럼 기둥을 박아놓고 시작하려고 했었나봐요. 이게 제대로 찍히지 않으면 초반 상황들의 기준점이 약해질 수 있으니까요."
'덕혜옹주'는 실존인물들을 바탕으로 영화적인 허구들을 가미해 만든 영화다. 앞서 여러 역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역사 왜곡 논란에도 휩싸인 바 있지만 '덕혜옹주'는 역사와 허구를 교묘하게 잘 그려냈다.
"영화가 공개가 되고 관객 분들이 많이 보셔서, 영화대로의 매력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분명히 다큐멘터리적인 요소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들을 다양하게 즐기실 수 있는 동기가 우리 영화를 통해 만들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배우 박해일.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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