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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패전을 떠안았지만 누구도 비난 할 수 없는 활약을 했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서 팀 6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오승환은 9회말 끝내기 스리런포를 맞고 이번 시즌 두 번째 블론 세이브와 패전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오승환의 패전을 비난 할 수는 없었다.
이날 오승환은 9회가 아닌 8회부터 마운드를 지켰다. 팀 5번째 투수 조나단 브록스턴이 볼넷을 남발해 팀이 순식간에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5-4로 불안한 리드를 잡은 상황.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실낱같은 희망으로 오승환을 올렸다.
이번 시즌 등판 중 가장 ‘터프’한 상황이었다. 1점 차, 게다가 무사 만루 상황에서 타선은 상대 상위 타선으로 연결됐다. 어떤 투수가 올라와도 실점 확률이 큰 상황이었다.
그러나 대위기에서도 오승환은 굳건했다. 오승환은 첫 타자 빌리 해밀턴을 5구만에 파울팁 삼진으로 잡아냈다. 주자는 여전히 꽉 찬 1사 만루. 두 번째 타자로는 이반 데 헤수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 93마일짜리 빠른볼로 승부를 가져 간 오승환은 내야땅볼을 이끌어냈다. 타구는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고, 깔끔한 6-4-3 병살타로 연결됐다. 공 6개로 3타자를 상대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9회초 2사 만루서 타자로 깜짝 등장한 오승환은 삼진으로 물러나며 9회말을 대비했다. 연속안타를 허용한 오승환은 후속타자 브랜든 필립스를 범타로 잡아냈지만 이후 스캇 셰블러에게 끝내기 3점홈런을 맞았다. 가운데 높게 들어간 단 하나의 실투가 아쉬웠다.
이날 패전으로 오승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14가 됐다. 자책점만 3점을 기록해 종전 기록 1.69에서 크게 상승했다. 앞서 위기를 자초한 브록스턴의 이날 자책점은 0. 책임주자를 지워준 오승환의 활약 덕분이었다.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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