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박세웅이 데뷔 2년 만에 첫 10승의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선발진 난조로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였던 조쉬 린드블럼과 송승준은 지난해보다 구위가 저하됐고 트레이드로 합류한 노경은 역시 불안정하다. 이런 혼란 속에 선발진의 막내 박세웅이 예상을 뒤엎고 브룩스 레일리와 함께 사실상 팀의 에이스로 도약했다.
박세웅의 시즌 성적은 18경기 7승 7패 평균자책점 4.73. 다승은 팀 내 1위, 탈삼진(100개)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한 롯데 토종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97이닝)을 소화했고 퀄리티스타트 역시 9번으로 레일리에 이어 2번째로 많다. 지난해(31경기 2승 11패 평균자책점 5.76)에 비해 괄목상대(刮目相對)한 발전이다.
4월과 5월은 다소 기복이 있었으나 6월부터 점차 안정을 찾아 그 모습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후반기 페이스가 괜찮다. 7월 21일 KIA전을 시작으로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고 전날 넥센전에선 데뷔 첫 100탈삼진 고지에 올랐다. 흔히들 말하는 ‘계산이 서는 야구’가 가능해진 것.
전날 경기를 살펴보면 더욱 그의 발전을 엿볼 수 있다. 박세웅은 2일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며 6일 휴식을 갖게 됐다. 그래서였는지 평소 145km를 넘겼던 직구 구속은 최고 144km밖에 나오지 않았고 주무기인 포크볼, 슬라이더도 변화폭이 적었다.
하지만 2년 차답지 않은 위기관리능력으로 6회까지 경기를 끌고 갔다. 5회를 제외하고 모두 주자가 출루했지만 병살타와 삼진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4탈삼진은 모두 헛스윙 삼진. 비록 7회 체크스윙에 대한 심판의 아쉬운 판정 이후 홈런을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이미 제 역할을 해낸 뒤였다.
이제 자연스레 박세웅의 2년차 10승 달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롯데가 49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산술적으로 가능은 하다. 관건은 타선의 지원 여부. 최근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으나 1승 1패에 그쳤다. 또한 다가올 2연전 체제와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박세웅 본인도 “팀 승리가 우선이지만 개인적으로는 10승에 한 번 도전하고 싶다”라는 마음을 내비친 바 있다. 기대 이상의 활약에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 21살 박세웅. 그의 남은 시즌이 더욱 기대된다.
[박세웅.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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