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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어휴, 오늘 정말 덥네요. 잠깐 김성훈 감독님 만나러 왔어요."
꿈을 꿨나 싶었다. 온 몸에 땀으로 가득한 모습으로, 영화 '터널' 김성훈 감독 인터뷰 도중 배우 배두나가 뛰어들어왔다. 그와의 만남은 특별했다. 배두나는 격한 촬영으로 손에는 상처, 다리에는 멍이 들어 있었다.
배두나는 '터널'에서 남편이 터널에 갇히게 돼 감정적으로 힘든 모습을 보이는 세현 역을 맡았다. 앞서 제작보고회 당시에는 참석했지만, 이후의 네이버 V앱 무비토크나 쇼케이스, 하루 전인 3일 '터널' 언론시사회 때는 불참했기 때문. 배두나는 워쇼스키 감독과 미국드라마 '센스8' 촬영 때문에 부득이 불참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그가 김성훈 감독 인터뷰 도중, 인터뷰를 하던 삼청동의 한 카페로 뛰어들어왔다. 이날 우연하게도 삼청동 일대에서 '센스8' 촬영이 진행됐고, 촬영 도중 1시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쉬는 시간동안 김성훈 감독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뛰어 온 것이었다.
특히 이 때 기자와 하정우에 이어 배두나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을 무렵 눈 앞에 보인 터라 더욱 극적인 만남이었다. 배두나는 짧은 단발머리에 머리가 다 젖을 정도로 온 몸이 땀으로 가득했다.
"안녕하세요! 저 '터널'로 인터뷰 정말 하고 싶었는데 못하게 돼서 아쉬웠거든요. 해외 촬영하다가 한국 들어와서 어제는 신림동에서 촬영을 했어요. 오늘은 삼청동에서 촬영이 있는데 정말 덥네요.(웃음) 그런데 김성훈 감독님 보고싶어서 왔어요. 쉬는 날이 정말 안나네요. 촬영분이 '터널' 언론시사회 때랑 겹쳐서 아쉽고 죄송하고 그래요."
배두나는 민낯으로 야외에서 촬영을 진행하는 터라, 온 몸이 그을려있었다. 그에게 "요즘 정말 고생이 많겠다"라고 말하니 "죽겠어요"라며 힘든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에게 '터널' 김성훈 감독에 대해 물었다.
"배려도 많으시고 그러면서도 끝까지 밀어부치는 모습도 정말 좋았어요. 원래 배우들이 안 끊고 끝까지 가주면 좋아하는데 저는 특히 더 그렇거든요. 날카로울 때 날카롭고 엄할 때 엄하고 사랑주실 때 주시는 분이에요. 계속 촬영장에 가고 싶었어요.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옆에서 배두나의 칭찬을 듣고 있던 김성훈 감독은 멋쩍은 표정으로 부끄러워 하면서, 배두나에게 애정섞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배두나는 짧은 쉬는 시간 이후, 식사도 거른 채 곧바로 다시 '센스8' 촬영을 위해 돌아갔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작품에 대한 그의 남다른 열정을 볼 수 있었다. 한편 배두나는 오는 10일 영화 '터널'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센스8' 촬영에 한창이다. '센스8'은 넷플릭스를 통해 방송된다.
[배두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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