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브라질리아 안경남 기자] 8강 운명이 걸린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열리는 ‘결전의 땅’ 브라질리아의 철저한 치안 유지와 경기장 보안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 리우데자네이루와는 비교된다.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는 황량한 고원지대에 5년 만에 건설된 100% 계획도시다. 때문에 브라질에선 ‘과거가 없는 도시’로 불리기도 한다. 수도지만 브라질 사람들에게도 낯선 곳이다. 상파울루에서만 20년 넘게 산 교민도 “나도 브라질리아는 처음이다.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이상 이곳을 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철저한 계획도시답게 올림픽에 임하는 자세도 흠 잡을 데가 없다. 보안 사각지대가 많았던 사우바도르와는 완전히 다른 대회 운영이 취재진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사우바도르에선 가방 한 번 열고 통과였지만 브라질리아에선 노트북 시리얼 넘버까지 적는다. 만일까지 대비한 완벽 보안이다.
선수단 숙소도 다르지 않다. 더욱 엄격한 절차로 사건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숙소 내부 식당에 갈 때도 신분증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신태용호는 선수들의 식단을 관리하기 위해 한국인 조리사와 동행했다. 선수들은 타지에서 한국 음식으로 향수를 달랬다. 하지만 브라질리아에선 외부 조리사의 출입을 허락할 수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렇다고 입맛에 맞지 않는 브라질 음식만 먹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협회는 선발대를 보내 주브라질 한국대사관의 협조 끝에 어렵게 올림픽 조직위를 설득했다. 덕분에 선수들은 브라질리아에서도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됐다.
날씨도 좋다. 습도가 낮고 저녁에는 한국의 가을처럼 선선하다. 구름이 적고 햇볕이 강하지만 경기를 뛰는데 무리는 없다. 게다가 당분간 비소식도 없다.
브라질리아는 한국이 조 2위로 8강에 오를 경우 경기를 치르는 곳이다. 조 1위가 되면 브라질 동남 지방에 위치한 벨루오리존치로 이동해야 한다.
한편, 신태용호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1일 오전 4시 브라질리아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대회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골득실서 앞선 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른다.
[사진 =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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