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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국가대표2', 뻔해도 함부로 펀펀(fun)하다.
'국가대표2'는 지난 2009년 스포츠를 소재로 흥행을 일군 영화 '국가대표'의 여자 선수 버전이다. 스키점프 국가대표 남자 선수들의 이야기에 이어 여자 아이스하키 팀을 다룬 것이다. 형만 한 아우는 없다고들 하지만은 형의 취향저격 코드를 속편의 흥행 성공을 기대하게 했다.
전개에 있어 전편과 연관성은 없지만 영화의 큰 틀은 따랐다. '국가대표'와 마찬가지로 오합지졸 멤버들이 각기 다른 이유로 국가대표 선수를 꿈꾸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불협화음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들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점 역시 같다.
그러나 이 예상 가능한 이야기도 '천만요정X국대걸스'가 하면 달랐다. '천만요정' 오달수는 극 중 무늬만 감독 대웅 역으로 분했다. 명불허전 연기력으로 국대걸스 6인 멤버 누구와 호흡해도 케미를 발산, 극을 이끌어나갔다. 국대걸스와 함께 진정한 스포츠인으로 성장하며 웃음과 감동을 잡는데 한몫했다.
국대걸스 6인 여배우들은 어느 하나 튀지 않고 조화를 이뤘다. 각자 맡은바 몫을 완벽하게 해냈다. 수애는 '국가대표2'에서 에이스 지원 역으로 중심을 잡았고 오연서는 채경 역을 맡아 반항적 이미지로 긴장감을 조성했다. 그럴 때면 미란 역의 김슬기와 가연 역을 맡은 김예원이 엉뚱한 매력으로 분위기를 유쾌하게 풀어줬다. 하재숙과 진지희는 소현 역으로 분해 막내의 역할을, 하재숙은 유일한 아줌마 영자로서 친화력으로 이들을 똘똘 뭉치게 이끌었다.
특히 영화 말미에는 배우 박소담이 깜짝 출연해 전편과 차별화를 꾀했다. '국가대표2'의 히든 카드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극 중 박소담은 수애의 여동생이자 북한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 리지혜 역을 맡아 감동 코드에 힘을 실어줬다. 수애와 깊은 감정 연기를 주고받았으며 동시에 북한 사투리, 격한 경기 장면까지 모두 소화했다. 일당백 활약으로 '국가대표2'를 펀펀하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또한 비주류의 스포츠 종목이 선사하는 힘은 변함 없이 강력했다. 아이스하키라는 겨울 스포츠는 보는 것만으로 무더위를 날리며 통쾌함을 선사했다. 그동안 쉽게 접해보지 못 했던 스포츠 경기를 대형 스크린 화면으로 감상하는 만큼 몰입감을 높인다.
김종현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들의 열연이 빛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종현 감독은 야구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에서 쌓은 감각을 더해 박진감 넘치는 경기 장면을 완성했다. 실제 경기장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리얼하다는 평이다.
여배우들은 그야말로 빙판 위에 몸을 내던졌다. 수애, 오연서, 김예원 등 6인은 부상 투혼을 발휘해 촬영을 이어갔다. 특히 빙상장 대관 시간으로 인해 한 달 내내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을 지내면서도 아이스하키 훈련에 열을 올렸다는 후문이다.
'국가대표2'는 10일 개봉됐다.
[사진 = 메가박스 플러스엠]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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