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브라질리아 안경남 기자] 피지전 ‘해트트릭’ 영웅 류승우(23,레버쿠젠) 카드가 멕시코전에 재가동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3차전을 치른다. 앞서 피지, 독일과 1승 1무(승점4,골득실+8)를 거둔 한국은 멕시코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8강에 오를 수 있다.
멕시코전 필살 무기는 류승우다. 독일 무대에서 뛰고 있는 류승우는 지난 피지와의 첫 경기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한국의 8-0 승을 견인했다. 당시 류승우는 한국이 넣은 8골 중 6골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독일전에는 선발이 아닌 벤치로 내려갔다. 의외의 선택이었다. 전 경기에서 3골을 넣은 선수를 곧바로 제외하는 경우는 드물다. 더구나 류승우는 선수단 가운데 가장 컨디션이 좋았다.
일각에선 류승우를 멕시코전에 출전시키기 위한 일종의 노림수였다는 분석도 있다. 전술적으로 덩치 큰 독일보다 멕시코를 상대로 류승우 카드가 더 먹힐 수 있다는 판단이다.
류승우는 “독일전에 선발로 뛰지 못했지만 전혀 섭섭하거나 그렇지 않다. 감독님의 선택을 따라야 한다”면서 “컨디션은 좋다. 멕시코 영상을 봤는데 뒷 공간을 공략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4-4-2 포메이션을 쓰는 멕시코는 좌우 측면 공격수들이 높은 위치까지 전진해 공격 중에는 4-2-4처럼 보인다. 때문에 순간적으로 공격과 수비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는 약점이 있다. 스피드와 발재간이 좋은 류승우의 멕시코전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체력적인 부담도 없다. 사실상 독일전을 거르면서 멕시코전에 모든 걸 쏟을 준비가 돼 있다. 실제로 선수단은 2시간 비행 후 이틀 밖에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류승우는 다르다. 한 템포 쉬면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멕시코전을 임할 수 있다. 숨겨뒀던 류승우는 멕시코전 히든 카드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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