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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리우데자네이루 안경남 기자] 만리장성의 벽은 높았다. 하지만 중국을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인 정영식(26,미래에셋대우)은 현재보다 미래를 기대케 했다.
한국 남자 탁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센트루 파빌리온3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 4강전서 중국에 게임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중국은 세계최강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단체전이 도입된 이래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고 있다.
그런 중국을 깜짝 놀라게 한 선수는 신예 정영식이었다. 첫 주자로 나선 정영식은 세계랭킹 4위이자 런던 대회 단식 금메달리스트 장지커를 맞아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4차례 듀스가 벌진 1세트에서 승리를 챙긴 정영식은 2세트를 빼앗겼지만 다시 3세트를 11-9로 따내며 장지커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4세트에서 8점에 그친 정영식은 5세트에서도 완패하며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경기 후 정영식은 “단식에서도 아쉬웠는데 단체전도 아쉽게 됐다. 말 그대로 아쉬움이 크다”면서 “단식에선 심리적으로 흥분했었는데 오늘은 괜찮았다. 그런데 마지막 두뇌 게임에서 졌다”고 말했다.
이어 “런던 대회때 장지커가 하는 걸 많이 봤다. 배울 것은 흡수했는데, 그래서 서로 스타일이 비슷했던 것 같다. 앞으로 준비를 더 잘한다면 이길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영식은 남자 개인단식에서도 세계랭킹 1위 마롱을 상대로 접전을 펼치며 주목을 받았다. 정영식은 “주변에서 중국을 못 이긴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런게 어디 있냐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걸 표현하지 못했다. 실제로 이긴적이 없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멋지게 이겨서 후배들에게 중국도 이길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중국의 벽에 부딪혔지만 남자 탁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틀 뒤 독일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정영식은 “어느 정도 독일과 붙을 거라고 예상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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