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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한지민이 영화 '밀정'을 통해 '암살' 전지현과는 또 다른, 강인한 여성상을 드러냈다.
25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진행된 영화 '밀정' 언론시사회에는 김지운 감독과 배우 송강호, 공유, 한지민, 엄태구, 신성록 등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극 중 한지민은 홍일점으로, 의열단 정채산(이병헌)의 비서이자 핵심 여성 의열단원 연계순 역을 맡았다.
한지민은 앞서 포스터에서도 송강호, 공유, 엄태구, 신성록의 뒤에 있지만 그 존재감만큼은 다른 남자 배우들에 뒤지지 않는다. 일제강점기 우리 역사의 이야기를 다룬 '밀정'과 지난해 7월 개봉한 1933년의 이야기를 그린 최동훈 감독의 '암살'은 시대적인 아픔이라는 점과 그 안에 홍일점이 등장했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전지현이 '암살'에서 한국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 역을 맡아 초반부터 압도적인 활약을 했다면, '밀정'에서 한지민은 점차 존재감을 발휘하는 모습으로 능동적인 핵심 인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담당한다. 연계순은 의열단 외의 누구에게도 얼굴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은신처가 노출되자, 상해로 떠나 경성으로 폭탄을 반입하는 작전에 박차를 가한다.
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한지민은 "목숨을 내놓을 수 있을 만큼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이지 않나. 그래서 뭔가 기술적, 테크닉적인 연기를 했다기보다는, 마지막에도 이정출이 대면했을 때 남자도 견디기 힘든 고통의 순간에 작고 가녀린 여자가 이정출을 바라봤을 때 크게 다가왔을 것 같더라"며 "다른 것보다는 독립에 대한 신념, 그 순수함 하나만 잊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 경찰들에 의해 고문을 당하고 인두로 얼굴에 상해가 가해지는 쉽지 않은 연기를 소화한 한지민은 "맞는 신도 거의 처음이었다"며 "그 장면을 촬영할 때부터 힘들고 신체적으로 아픈 것도 있었다. 고문 받는 장면에서는 환경이 주는 것도 있고, 쇠사슬에 팔, 다리가 묶여있고 가짜임에도 불구하고 인두를 내 얼굴에 가져다 대는데, 공포감이 굉장히 크더라. 눈물이 나오면 안되는데 눈물부터 차오르고 공포스러웠다"고 말했다.
해당 촬영 이후 비로소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뭉클한 마음이 피어났다는 한지민은 "조선인의 신분으로 경찰이 된 이정출의 감정을 따라가다보니 선조 분들의 솔직한 심정이 아닐까 생각했다. 나도 이 작품에 참여하면서 잊고 지냈던 감정과 여운이 생겼다"라며 영화를 이 날 처음 본 소감을 밝혔다.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내달 7일 개봉.
['밀정' 한지민.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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