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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이승길 기자] "오랜만에 이런 투샷을 보이게 됐습니다."
개그맨 이경규, 김용만 콤비가 모처럼 호흡을 맞췄다. 과거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던 콤비의 합은 여전했다.
이경규와 김용만은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이하 부코페) 개막식에 사회자로 나섰다.
여유로운 블루카펫 행진을 마친 뒤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이경규는 대뜸 "부산이 낳은 최고의 아이돌"이라는 자기소개로 관중석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경규의 호응유도가 끝난 뒤 김용만은 "오랜만에 이런 투샷을 보이게 됐다. 우리가 함께 하는 것에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해주시더라"며 "그리고 오늘 진행은 코미디에 대한 사랑으로 무료로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용만이 말에 이경규는 즉각 "그래서 내 멘트에 정성이 들어가 있지 않다. 돈을 안주니 행사에 정이 안간다. (코미디에 대한) 사랑은 사랑이고 또 돈은 돈이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 편의 콩트를 보는 듯한 두 사람의 호흡이 감탄을 이끌어낸 순간이었다.
이들의 콤비플레이는 이후로도 이어졌다. 안정적인 진행능력을 갖춘 김용만이 함께 하자 이경규는 개그맨 박명수의 디제잉에 맞춰 막춤을 추고, 집행위원장인 후배 김준호를 향해 독설을 날리는 등 원조 '웃음사냥꾼'다운 모습을 보였다. 김용만은 이경규의 독한 멘트도 자연스럽게 품어냈다.
이경규와 김용만은 과거 MBC '일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명콤비다. 희극인들의 축제에서 부활한 이들의 환상호흡을 안방극장에서도 다시 만나볼 수 있을 지 기대가 쏠린다.
한편, 부코페는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와 경성대를 중심으로 오는 9월 3일까지 진행된다.
[사진 = (사)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조직위원회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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