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흑백 영화 바람이 올해 초 '동주'를 시작으로 '한강블루스', '춘몽'이 스크린 흑백열풍을 이어간다.
흑백영화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11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동주'는 대중들에게 잊혀졌던 흑백영상미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준익 감독은 "우리가 기억하는 윤동주가 흑백 사진 속에만 있기 때문에 흑백영화로 만들지 않으면 윤동주의 상이 깨질 우려가 있었다"고 '동주'를 흑백으로 제작한 동기를 밝힌바 있다. 그로 인해 '동주'는 드라마와 배우의 연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으며, 컬러와는 또 다른 흑백의 미를 발견하게 해 주었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한강블루스'가 그 바통을 이어받아 서울이라는 도시와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흑백 화면에 아름답게 담는다. '한강블루스'는 한강 물에 빠져 든 초보 사제가 자신을 구해준 노숙자들의 생활에 동참하게 되면서 인간이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용서하고 화해해 나가는지를 그리는 영화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10월 13일 개봉작 '춘몽'도 흑백으로 제작됐다. 한 여자를 가운데 두고 벌어지는 너무 다른 세 남자의 독특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춘몽'은 장률 감독 특유의 감성으로 신비로운 분위기의 흑백 영상미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영화제 기자회견 중 장률 감독은 "영화의 촬영지인 수색역 인근에서 2~3년 간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수색역을 떠올리면 도무지 컬러가 떠오르지 않았다. 하루만 지나도 컬러가 아닌 흑백으로 그곳이 그려졌다"며 "흑백 질감의 공간에 사는 사람들이 언젠가는 연두색 컬러의 봄이 오지 않겠냐는 생각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강블루스'는 오는 22일 개봉 예정이다.
[영화 '한강블루스'·'춘몽'·'동주' 포스터. 사진 = 맑은시네마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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