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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신소원 기자] '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재패니메이션(Japanimation) 제2의 미야자키 하야오가 충분하다.
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너의 이름은.' 기자회견에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과 타키 역의 카미키 류노스케, 미츠하 역의 카미시라이시 모네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준비한 한국어 실력으로 "애니메이션 감독 신카이 마코토다. 여러분 안녕하세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신카이 마코토는 "일본에서 8월에 개봉을 했고 자세한 숫자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 만든 우리들도 놀라운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천만 관객을 넘었다. 한국에서도 오늘 스크리닝이 이뤄졌고 1월에 배급을 시작한다"라고 말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너의 이름은.'의 엔딩이 해피엔딩으로 따뜻하게 그려지는 것에 대해 "초속 5센티미터, 너무 힘들어서 극장에서 일어나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해피엔딩을 만들 수 없는 작가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행복한 결말을 만들고자 했다"라며 "2011년 일본에서 일어났던 대지진이 그 계기 중 하나였다. 그 때 그 대지진은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 이후 일본의 모습들을 변화시켰다"라고 말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너의 이름은.'을 만들게 된 큰 계기가 됐다. 신카이 마코토는 "관객들의 마음 가짐도, 내 마음도 바뀌었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혹은 그 때 내가 뭔가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내가 그 곳에 있었을 수도 있었다는 마음을 일본의 모든 사람들이 느꼈을 것"이라며 "살아있었으면, 하는 소원과 바람을 느꼈을 것 같고 그 때의 바람이나 기도의 결집을 영화 속에 담고 싶다는 마음이었다"라고 밝혔다.
또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 속 캐릭터들이 따뜻하고 착하게 그려지는 것에 대해 "성선설을 믿는 것은 아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을 보면 착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악인들도 나온다. 캐릭터의 폭이 넓다고 생각하는데 내 작품에서는 단순하게 나쁜 사람들은 등장하지 않는다. 아직은 내가 커리어가 14년 동안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왔지만 아직도 짧다고 생각한다. 다른 작품을 해보고싶기 때문에 명확한 악인이 나오는 애니메이션도 해보고 싶다"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또 미야자키 하야오와 비교되며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라 불리는 것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님이 이룬 거대한 역할을 나도 비슷한 기대를 받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굉장히 쑥스럽고 과대평가가 아닌가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신카이 마코토는 "그런데 그런 마음과 동시에, 애니메이션은 젊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있다. 10대가 성장 과정 속에 있고 성장을 하면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는 삶들도 있는데 한 시점이라도 어떤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통과점이라면, 굳이 그 과정 속에서 악인이 있어야 할까 생각한다. 필요성을 느낀다면 악인을 그리겠다"라고 애니메이션에 대한 자신의 명확한 생각과 지향점을 밝혔다.
'너의 이름은.'은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로 주목받고 있는 '초속 5센티미터', '언어의 정원' 등을 연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으로, 일본에서는 개봉 이후 천만 관객을 빠르게 돌파한 작품이다. 오는 2017년 1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너의 이름은.' 사진 = 미디어캐슬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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