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란 테헤란 김종국 기자]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최종예선 선두권 싸움의 분수령이 될 이란 원정경기를 펼친다.
한국은 11일 오후 11시45분(이하 한국시각) 이란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이란을 상대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역대 이란원정 A매치에서 2무4패를 기록하며 42년간 이란 원정 무승의 어려움을 겪었다.
테헤란 원정에서 첫 승리를 노리는 대표팀은 아자디스타디움이 가지는 특수한 상황들을 극복해야 한다. 아자디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르는 이란 대표팀의 가장 큰 무기는 홈팀 이란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다. 아자디스타디움은 최근 좌석 설치로 인해 수용규모가 줄어들었지만 한국과의 경기에서 8만여명의 이란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전망이다. 남자만 입장 가능한 아자디스타디움에서 8만명의 거친 함성은 상대팀에게 위협적이다. 지난 2009년부터 테헤란에서 열렸던 3번의 이란 원정경기에 모두 출전했던 이청용은 "아자디스타디움에선 (팬들의 함성으로 인해) 가까운 거리에서 아무리 소리질러도 들리지 않는다. 소음 뿐만 아니라 담배냄세도 있고 레이저도 쏜다. 물병이 날라오기도 한다"면서도 "경기 결과로 말해야 한다.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자디스타디움의 고지대 역시 원정팀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해발 1000m가 넘는 곳에 위치한 아자디스타디움은 경기 중 선수들의 호흡과 볼전개 역시 일반적인 경기장과 다르다. 고지대로 인한 어려움은 대표팀 선수들에게 낯설지 않다. 기성용(스완지시티) 손흥민(토트넘) 김보경(전북) 등은 이란 원정경기를 치러본 경험이 있다. 주장 기성용은 "이란 원정에서 이길 때도 됐지 않나 생각한다. 그 동안 이란전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골을 먹어 패했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란전 경험이 있는 대표팀 선수들 역시 이란을 상대로 경기 내용은 밀리지 않았다며 이번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이 이란 원정경기에서 조심해야 할 부분은 세트피스다. 한국은 지난 2009년 열린 경기부터 3번의 이란 원정경기에서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했다. 피지컬이 강한 이란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다양한 선수들이 골을 넣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지난 6일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3차전에선 프리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후세이니(페르세폴리스)가 헤딩 결승골을 넣었다. 또한 지난 2014년 열린 평가전에서 세트피스 상황을 활용해 한국을 상대로 골을 터트렸던 아즈문(로스토프)도 한국전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한국은 그 동안 이란 원정 경기에서 좋지 못한 기억을 남겼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이란원정 첫 승을 노린다. 대표팀의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 원정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이 곳에 왔다"며 의욕을 보였다.
[아자디스타디움.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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