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핵심 키워드는 역시 수비다.
LG와 KIA는 리빌딩을 진행 중이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적은 야수가 많다. 포스트시즌이나 정규시즌이나 똑같은 야구다. 그러나 더욱 열광적인 응원, 반드시 이겨야 하는 덕아웃 분위기, 뚝 떨어진 기온 등이 맞물려 몸이 경직될 수 있다.
그래서 단기전은 수비가 중요하다. 공격에서의 실패보다 수비 실책이 흐름에 더욱 큰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두 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도 수비로 희비가 엇갈렸다. 양 팀의 수비 실책이 나올 때마다 흐름이 요동쳤다.
4회초 2사 2,3루 상황서 LG 유격수 오지환의 포구 실책, 8회말 무사 2루서 KIA 유격수 김선빈의 포구 실책이 대표적이었다. 4회 오지환의 실책은 KIA의 선제 2득점으로 이어졌다. 8회 김선빈의 실책으로 LG의 추격세에 불이 붙었다.
오지환은 커리어를 꽤 쌓은 젊은 타자다. 그래도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지는 않다. 좋은 유격수지만, 종종 손쉬운 타구를 처리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김선빈은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유격수다. 그러나 2011년 이후 5년만에 큰 경기를 경험해본다. 뜬공 처리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도 있다.
포스트시즌 베테랑들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는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 하지만,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은 실전을 통한 시행착오가 뒤따른다. 포스트시즌만 되면 "즐기자"라고 말하지만,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다.
결국 스스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주위에서 최대한 도와줘야 한다. LG는 결과적으로 오지환의 4회 실책이 패배로 직결됐다. 그런 점에서 실책 후 공수교대 때 오지환을 격려하는 LG 선수들의 대처는 인상적이었다. 오지환의 11일 2차전 출전에 대해 당연하다는 듯 "정상적으로 나갑니다"라고 말한 양상문 감독의 쿨한 대처도 돋보였다. KIA 역시 김선빈 실책 후 다른 선수들의 격려가 돋보였다. 김기태 감독 역시 실책보다 호수비를 칭찬했다. 이런 부분은 당사자들로선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11일 2차전 핵심 키워드도 수비다. 두 팀 중 한 팀은 이날 무승부 혹은 패배로 시즌을 마감한다. 10일 1차전만 해도 LG는 약간의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이젠 LG와 KIA 모두 벼랑 끝이다. 분명 이 부분이 선수들의 심리를 압박할 수 있다. 오히려 불리했던 KIA가 LG와 대등한 상황이 되면서 심리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1차전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지만, 외야에서 조그마한 수비 실수가 나올 경우 경기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잠실은 국내에서 외야가 가장 광활하다. 양 팀 외야수들 중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선수는 많지 않다. KIA 노수광은 "김호령과 최대한 얘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라고 나름의 대처법을 얘기했다.
[오지환(위), 김선빈과 안치홍(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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