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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넥센 염경엽 감독은 LG와 KIA 두 팀 중 누가 올라와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무슨 이유로 그런 말을 했을까.
넥센 히어로즈는 최종 순위 3위(77승 1무 66패)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낸 것. 특히 올해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없이 곧바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전날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정규시즌 5위 KIA가 4위 LG를 제압했다. 두 팀은 11일 고척으로 갈 승자를 가리는 최종 승부를 펼친다.
KIA의 승리로 인해 상황은 확실히 넥센에게 유리해졌다. 준플레이오프 상대의 휴식일이 하루 줄어들었고, 어떤 팀이 올라오든 에이스급 투수들을 모두 소진하고 올라오기 때문. LG, KIA 양 팀의 감독은 11일 모두 총력전을 선언한 상태다.
염 감독은 두 팀 중 어느 팀이 올라오길 바라고 있을까. 지난 9일 사직 최종전에서 만난 염 감독의 대답은 “큰 차이가 없다”였다. 상대 전적 측면에서는 KIA에게 11승 5패 우위, LG에게는 6승 10패 열세에 있어 KIA를 꼽을 수도 있었으나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과 페넌트레이스는 전혀 다르다. 분위기 자체가 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이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실수’였다. 그랬다. 전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양 팀 선발투수들이 모두 7이닝 호투를 펼친 가운데 결국 실책에서 승부가 갈렸다. 4회초 2사 2, 3루에서 2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오지환의 실책, 8회말 추격을 허용한 김선빈의 실책 등이 전날 경기를 지배했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상대팀보다 누가 실수를 줄이냐의 싸움이다. 사소한 부분에서 강한 팀이 승리를 거두게 돼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 간의 실력 차이보다는 실수의 차이가 승부를 결정짓는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면서 “이번이 벌써 4번째 포스트시즌이다. 지난 3년 간 사소한 실수, 실책 등으로 인해 아쉬웠던 적이 많았다. 지금도 기억이 뚜렷이 난다. 이번엔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실수를 줄이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염 감독은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은 무조건 승리뿐이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이번에는 반드시 끝까지 올라가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염 감독의 4번째 포스트시즌은 오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시작된다.
[넥센 염경엽 감독(첫 번째), 오지환(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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