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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다빈치코드', '천사와 악마'가 종교적인 이념을 다룬 작품이었다면, '인페르노'는 인류의 보편적인 고민과 미래를 이야기한다.
영화 '인페르노'(감독 론 하워드 배급 UPI코리아)는 베스트셀러 작가 댄 브라운의 최신작 '인페르노'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천사와 악마'(2000), '다빈치코드'(2003) 등 로버트 랭던 시리즈로 불리는 댄 브라운의 신작이다.
'인페르노'는 걷잡을 수 없는 큰 불을 의미하는 제목으로, 인류에 영향을 미치는 큰 피해를 암시한다. 병원에서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난 하버드대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톰 행크스)이 의사 시에나 브룩스(펠리시티 존스)를 만나게 되고, 한 팀을 이뤄 위협 속에서도 퍼즐을 맞추듯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톰 행크스는 세 번째로 로버트 랭던을 연기, 이제는 로버트 랭던 그 자체다. 기억을 잃은 천재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은 전세계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려는 계획을 세운 천재 생물학자 조브리스트의 죽음 이후, 단테의 '신곡'에 얽힌 단서를 추적해나간다.
'인페르노'는 앞서 두 작품에 비해 일반 관객들을 쉽게 영화 속으로 이해시키는데, 이는 특정 종교관이 아니라 삶과 죽음에 대해 고찰하기 때문이다. 단테의 '신곡' 지옥편과 보티첼리의 '지옥의 지도'를 통해 인류의 생존이 걸린 암호해독을 하는 로버트 랭던은 딜레마에 허우적대고, 3부작 중 가장 극한의 상황에 직면한다.
시에나는 조브리스트의 말을 빌려, "인류의 멸망을 막기 위해 오늘, 인구의 절반을 죽일 수 있겠느냐"라고 묻는다. 과거 쿠데타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것에 대해 조브리스트는 당연한 자연의 섭리라 말하고, 치열하게 태어나는 사람들의 보존의 법칙을 위해서라도 자신이 인구의 3분의 1을 없애야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그는 스스로 '신'과 같은 착각에 빠져있고, 결국 댄 브라운의 확장된 종교관과 인류에 대한 고찰을 더욱 폭넓게 보여준다.
'인페르노'는 댄 브라운의 세계관을 따라가는 몰입감으로 또 한 번 놀라움을 안긴다. 특히 피렌체, 베니스,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펼쳐져 압도적인 스케일을 보여준다. 또 톰 행크스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새 여주인공 시에나 브룩스 역의 펠리시티 존스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펼쳐, 보는 재미를 더한다.
어렵지 않게 관객들에게 다가간다는 점에서 '인페르노'는 흥미롭고, 심오하면서도 진지한 고찰이다. 오는 19일 개봉.
[영화 '인페르노' 포스터 스틸. 사진 = UPI코리아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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