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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제49회 스페인 시체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소감을 전했다.
그는 18일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올해 한국에서 좋은 영화가 많이 나왔고, 그 덕에 상을 받은 것 같다”면서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부산행’으로 감독상을 받은 것은 시체스영화제가 처음이다. 지난 7일 제25회 부일영화상 유현목영화예술상 이후 두 번째 수상이다.
연상호 감독은 시체스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2013년에는 ‘사이비’로 시체스영화제 애니메이션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돼지의 왕’도 초청됐으며, 올해는 ‘부산행’과 애니메이션 ‘서울역’ 두 편이 초청 받았다. ‘부산행’은 감독상 외에도 시각효과상(정황수)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시체스 영화제는 SF, 공포, 스릴러, 애니메이션 등 판타스틱 장르에 초점을 맞춘 영화제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근교의 해변 휴양지 시체스에서 매년 10월에 개최되는 영화제이다.
“시체스영화제에 갔으면 좋았을텐데, 비슷한 시기에 대만에서 열린 타이중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다녀왔어요. 주최 측에서 ‘서울역’과 이성강 감독의 ‘카이:겨울호수의 전설’을 초청했어요. 대만에서 하루 종일 인터뷰만 하다가 왔어요(웃음).”
대만에서도 연상호 감독의 인기가 높다. ‘부산행’은 지난달 개봉 열흘 만에 박스오피스 매출액이 2억5000만 대만달러(95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브래드 피트 주연의 할리우드영화 ‘월드워Z’가 갖고 있던 2억 3,600만 달러의 매출 기록을 넘는 수치다.
대만 배급사는 ‘서울역’도 개봉할 예정이다. 대만 언론매체는 ‘부산행’과 ‘서울역’으로 이어지는 좀비 스토리에 큰 관심을 보였다.
연상호 감독은 현재 차기작 ‘염력’ 각색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원래 이번달까지 끝낼 예정이었지만, 스케줄이 밀려 다음달까지는 붙들고 있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염력’은 우연하게 초능력(염력)을 갖게 된 한 남자가 예상치 못한 일에 휘말리게 된 딸을 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류승룡이 우연히 염력을 얻게 된 아버지 석헌 역을, 심은경은 예상하지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 딸 루미 역을 맡았다.
“내년 상반기에 ‘염력’ 첫 촬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각색 작업을 잘 마무리해서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격렬하게 일을 해야죠(웃음).”
[지난 7일 부일영화상에서 유현목예술영화상을 수상한 염상호 감독. 마이데일리 DB, ‘부산행’ 포스터 NEW 제공]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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