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골밑 힘 대 힘 대충돌. 결국 동부가 웃었다.
원주 동부 프로미는 1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1라운드 홈 경기서 서울 삼성 썬더스에 88-81로 승리했다. 동부는 5승3패가 됐다. 삼성은 5연승을 마쳤다. 7승2패, 2위로 내려앉았다.
1라운드 막판 하이라이트 게임.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마이클 크레익, 동부 로드 벤슨과 웬델 맥키네스의 맞대결. 특히 엄청난 파워로 골밑을 장악하는 맥키네스와 크레익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맥키네스는 2015-2016시즌 대체 외국선수로 동부에 가세, 시즌 막판까지 좋은 활약을 했다. 엄청난 파워로 KBL을 평정했다. 그러나 올 시즌 삼성에 영입된 크레익도 힘에서는 절대 밀리지 않는다. 육중한 몸으로 시즌 초반 삼성의 초상승세를 이끌었다. 삼성이 올 시즌 2~3쿼터에 초강세를 보인 건 크레익의 미스매치 효과 극대화가 결정적이다. 이 부분이 삼성의 공격력을 끌어올렸고, 선두다툼을 하는 원동력이다.
그래서 맥키네스와 크레익의 첫 맞대결이 주목됐다. 통상적으로 외국선수들은 첫 맞대결이 상당히 중요하다. 팀 전력 차를 떠나서 외국선수들간의 매치업서 기선제압에 성공하는 쪽이 나머지 5번의 맞대결서도 우위를 점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세 싸움이 상당히 중요했다.
전반전에는 라틀리프가 가장 돋보였다. 1쿼터부터 벤슨을 압도했다. 벤슨은 라틀리프의 빠른 트랜지션을 전혀 봉쇄하지 못했다. 라틀리프는 1쿼터 12득점, 2쿼터 9득점 등 전반전에만 21점을 올렸다. 김태술과의 호흡도 여전히 좋았다.
진정한 힘대힘 맞대결이 2~3쿼터에 벌어졌다. 라틀리프는 영리하게 득점을 만들었지만, 크레익과 맥키네스 맞대결서 미세하게 맥키네스의 공헌이 좀 더 높았다. 크레익은 맥키네스를 의식한 듯 다소 몸이 굳은 듯했다. 3쿼터 들어 살아났지만, 이미 주도권을 맥키네스에 내준 뒤였다. 반면 맥키네스가 크레익에게 밀리지 않았고, 벤슨이 미드레인지에서 적절히 점수를 만들었다. 그 결과 동부는 3쿼터 중반 이후 10점 내외로 달아났다.
결정적으로 동부 벤슨과 맥키네스는 외곽의 지원을 받았다. 동부는 벤슨과 맥키네스가 동시에 골밑에 들어가자 김주성과 윤호영이 공간을 만들기 위해 외곽에서 공격, 3점슛을 터트렸다. 삼성 수비는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김주성은 3쿼터에도 3점포 1개를 터트렸다. 동부는 4쿼터 초반 허웅과 두경민이 연이어 3점포를 터트려 더욱 달아났다. 4쿼터 초반 15점차로 달아나면서 승부를 갈랐다. 반면 삼성은 3점슛 11개를 던져 단 1개만 성공했다.
김영만 감독이 원했던 그림이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외곽에서 해줘야 한다. 내, 외곽 조화를 이뤄야 삼성을 잡을 수 있다"라고 했다. 동부는 지난 시즌 삼성에 1승5패로 약했다. 삼성은 매치업이 맞는 동부가 편했다. 동부에 빠른 선수도 많지 않다. 결정적으로 외곽에서 삼성이 우세했다. 가드진의 신장이 작은 동부는 장신 슈터 임동섭을 막을 카드가 없었다. 반대로 삼성은 이시준 등 백업 가드들이 허웅과 두경민을 잘 막았다. 이제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반대였다. 동부는 내, 외곽이 조화를 이뤘고, 삼성은 라틀리프(27점)만 대폭발했다. 외곽지원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동부 골밑이 삼성에 밀린 것도 아니었다. 14점을 올린 맥키네스가 크레익(20점)을 비교적 잘 막았고, 벤슨도 15점 16리바운드로 분전했다. 동부는 외국선수들의 힘 대 힘 맞대결서 판정승했다. 김주성이 스트레치4 역할을 잘 해내는 등 외곽 지원으로 실리까지 챙겼다. 반면 삼성은 평소와는 달리 동부 외곽을 봉쇄하지 못하면서 5연승을 마감했다.
[맥키네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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