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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안티가 없는 배우, 미운 연기를 해도 밉지 않은 배우. 배우 조정석이다.
뮤지컬 배우에서 영화 '건축학개론'(2012)으로 영화계에 데뷔한 조정석은 당시 납뜩이 캐릭터로 '막강 신스틸러' 반열에 올랐다. 이어 스스로 주연 자리를 꿰차며 지금처럼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미워도 밉지 않은 '조정석스러움'에 대해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 자신의 즉흥 연기에 대해 어떤 생각인가요?
"좋은 연기가 무엇인가, 라고 생각을 하면 보시는 분들이 재미있었으면 좋겠고 같이 그 현실에 동화됐으면 하는 것이 좋은 연기라고 생각해요. 부단히 노력하는 방법이요. 리얼함을 엄청 중시한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같이 동화되고 같이 울고 웃는 것이 따라올 수 있는 것이 좋은 연기라고 생각해요."
▼ 현장에서 애드리브는 얼마나 됐나요?
"'형'에서 바지 얘기가 있는데 그건 애드리브였다. 대사가 주어졌는데 그 안에서 애드리브를 하려고 하지는 않아요. 감독님이 '컷'을 외치지 않으니까 그 이후에 살짝 해보는 정도예요.(웃음)"
▼ '질투의 화신'에 이어 '형'까지, 유독 미운데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인데요?
"한 장면으로만 보면, '질투의 화신'에서는 이화신, 표나리와 탈의실에서 키스를 하고 따라나가서 '정원이야, 나야, 51대 49야? 50대 50이야?'라고 해요. 정말 찌질하고 못된 모습이잖아요. 그런데 거칠게 표현했다면 못되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정도를 본능적으로 아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는 등 조화롭게 이뤄져서 밉지 않은 캐릭터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형'에서도 큰 그림을 잘 그려놨기 때문에 잘 그려놨지 않았나 싶어요. 한 장면만 봤을 때는 욕이 난무하는 나쁜 고두식이라고 생각할 텐데, 전체적인 밸런스를 고려했어요."
▼ 애드리브 연습은 따로 하나요?
"일부러 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어디서 무언가를 봤을 때 '이거 써먹어야지'이런 것은 있다. 가끔, 정말 특이한 캐릭터를 만날 때가 있어요.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 특기이긴 해요. 그걸 나중에 연기할 때 재료로 활용해요. 웃기는 상황이 생겼을 때 이 상황이 너무 웃길 때 자연스럽게 기억하게 되는 것 같아요."
▼ 작품에서 밝은 느낌이 강한데, 실제로도 활발한 성격인가요?
"실제로는 그런 것 같지 않아요. 이야기꾼의 성격은 아니에요. 이야기를 들어주는 편인데 흥이 없다고는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술 한 잔 마시면 흥이 발동이 돼서 나오는 것 같은데 평상시에는 나오지 않아요. 재미있게 받아치기도 하는 등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아요."
▼ 안티가 없는 배우 중 한 명인 것 같은데요?
"주는 것 없이 받는 것 없이 미운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쟤는 참, 뭐 없이 미워' 그런 사람은 아닌 것 같으니까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감사할 따름이에요.(웃음)"
[조정석.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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