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치열한 두뇌 싸움에 변수는 존재할까.
12년 만에 외부 FA영입에 나선 삼성 라이온즈가 낯설고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내야 멀티 자원 이원석을 영입하며 전력 업그레이드에 성공했지만 동시에 떠나보내야 할 선수를 선택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외부 FA 영입 규정에 따라 삼성은 이원석의 원 소속구단인 두산에 FA 보상선수 1인과 이원석의 연봉 200%, 혹은 보상선수 없이 300%의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FA 보상선수로 지목되지 않을 보호선수 20인을 선정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결코 쉽지가 않다.
삼성의 전력이 얇아졌다 하지만 기존 전력에서 20인을 가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즉시 전력감을 제외하고 나면 차세대 유망주, 잠재적 성장 기대 전력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전력을 써넣을 공간은 턱 없이 부족하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삼성의 보호선수 20인 명단 변수는 베테랑 이승엽의 존재다. 이승엽은 일본리그 진출 기간을 제외하면 국내에서 뛴 모든 시즌을 삼성과 함께 했다. ‘삼성=이승엽’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삼성의 색채가 강한 선수다.
이 때문에 이승엽이 보호선수 20인에 포함될 것은 상식적으로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항간에는 ‘전략적 제외’라는 말과 함께 이승엽의 보호선수 20인 제외설이 나돌고 있다. 설사 이승엽이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지더라도 두산이 이승엽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러나 이러한 낭설은 이승엽의 존재감을 과소평가하는 일부의 목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이승엽은 올 시즌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142경기서 타율 0.303(623타수 164안타), 27홈런, 118타점, 91득점의 기록을 남겼다. 중심타선으로 꾸준히 출장하면서 삼성 타선에 힘을 보탰고, 팀 정신적 지주로 후배들을 이끌었다.
야구장 안팎으로 팀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이승엽을 구단이 보호선수에서 제외시킬 리 만무하다. 이는 팬들을 생각해서라도 일어나기 힘든 일이다. 또한 삼성이 ‘이승엽 제외 리스크’를 안고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꾸릴 만큼 ‘전략’ 이 필요한지도 의문이다.
[이승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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