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장진 감독이 연극 '꽃의 비밀' 속 시국에 대한 애드리브를 넣는 것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장진 감독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진행된 연극 '꽃의 비밀'(연출 장진) 프레스콜에서 극중 시국 관련 애드리브에 대해 "어제 연습하면서도 계속 여기(목)까지 오고 가면서도 계속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내가 아마 그냥 일반 연출이었으면 쉽게 했을 수도 있는데 내가 작가를 같이 하다 보니 작가인 저와 연출인 제가 상의를 하는 게 있다"며 "작가의 자질을 보호를 해주고 싶은게 있다. 왜냐하면 작품은 시대가 떠나도, 시절이 바뀌어도 텍스트의 완성도는 계속해서 견고하게 존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게 시대가 바뀌어도 그 작품이 뚫고 있는 무언가가 다른 시대에도 먹혀야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안톤 체홉이나 셰익스피어 할 때 애드리브 안 하지 않나. 필요가 없는 것"이라며 "없어도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제는 통쾌함을 떠나 이제는 이 상황이 너무 힘든 것 같다"며 "그래서 여기까지 또 뭐를 하는 거가 피로도라는 말이랑은 좀 다른 의미에서 우리도 그렇고 우리 국민도 그렇고 너무 힘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장 감독은 "그래서 그냥 이런 얘기를 자꾸 하는 것보다 진짜 실무적으로 그 분들을 위한 뭔가를 하고싶지, 이거에 대해 또 뭐 하고 하는 게 생각이 안든다. 어제까지 고민을 하다가 딱 접었다"며 "이태리 대통령 이야기가 진짜 2014년 상황이다. 근데 그 사퇴를 발표 하 거라고 하는데 '물러날 때 물러나는 게' 하는 한마디만 쳐도 관객들이 다 아는데 그걸 하는게 너무 장삿속 같은 마음이 들어서 고민 끝에 접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냥 좋은 작품, 즐겁게 하면 관객분들을 많이 위로해드리고 즐거운 용기를 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극 '꽃의 비밀'은 네 명의 아줌마들이 보험금을 타기 위해 각자의 남편으로 변장하여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다. 끊임없는 상황 코미디의 연속, 기대를 벗어나며 웃게 만드는 대사, 캐릭터의 깊숙한 내면까지 섬세하게 표현한 '장진식 코미디'가 진하게 녹여져 있는 작품이다.
오는 11월 29일부터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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