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과제가 산적하다.
한국야구의 2017년 첫 관문은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이다. 김인식 감독 및 코칭스태프 선임, 최종엔트리 선발 작업까지 일찌감치 마쳤다. 그러나 남아있는 과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일단 최종엔트리 수정이 필요하다. KBO 기술위원회가 1월 초에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용찬(두산) 대신 심창민(삼성) 발탁이 확정됐다. 그러나 역시 팔꿈치 수술을 받은 김광현(SK), 음주운전으로 자숙 중인 강정호(피츠버그)의 대체자를 구해야 한다.
애당초 김광현과 강정호는 김인식호 주축 멤버로 분류됐다. 선발진 핵심이자 주전 3루수 혹은 유격수다. 이들을 대신할 자원들은 있지만, 이들의 공백을 완벽히 메운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전력 약화를 막을 수 없게 됐다.
더욱 큰 문제는 해외파 차출이다. 해외원정도박으로 KBO로부터 페널티를 받았던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은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재활 중인 박병호(미네소타), 류현진(LA 다저스)의 제외 역시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추신수(텍사스), 김현수(볼티모어)의 출전여부가 불투명한 게 고민이다. 미국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는 올 시즌 부상으로 자주 결장한 추신수의 WBC 차출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볼티모어 역시 김현수의 차출에 신중한 분위기다. 최악의 경우 이대호(무적)의 메이저리그 혹은 일본 새 소속팀마저 이대호의 WBC 출전을 만류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전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 선발진과 불펜이 예전 대표팀에 비해 약해 보이는 건 사실이다. 더구나 김인식호와 함께 A조에 속한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은 메이저리거들을 등에 업고 막강한 전력을 구축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대만도 항상 껄끄러운 상대다. 더구나 김인식호 내부적으로 2013년 대회 1라운드 탈락만큼은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부담감이 있다.
이런 상황서 오히려 미래를 위한 대표팀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김인식 감독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어떻게 생각하든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면 팀 케미스트리가 단단해질 수도 있다. 최종엔트리 제출은 내년 2월 초다.
또 하나는 대회 준비다. 김인식호는 2월 중순 일본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리고 본격적으로 대회 준비에 돌입한다. 연습경기도 몇 차례 치를 예정이다. 그런데 내년 스프링캠프 스타트 시점은 2월 1일이다. 이번 비 시즌부터 비활동기간을 철저히 준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한 선수들의 적응이 상당히 중요하다. 일부 선수들은 구단 소속으로 2월 1일 미국에 건너갔다가 김인식호 소집일에 맞춰 급히 일본으로 넘어오게 된다. 시차적응과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물론 김인식호에 선발될 정도의 선수들은 미리 자비로 해외 개인훈련을 소화, 스스로 몸 상태를 조절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한국야구의 국제대회 준비는 항상 순탄하지 않았다. 우승을 차지한 2015년 제1회 프리미어12 역시 그랬다. 이번에도 한국야구는 또 한번 시험대에 오른다. 김 감독과 야구계의 협력, 선수 개개인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김인식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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