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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나처럼 후회하지 않길 바란다."
2011년 승부조작 혐의로 KBO에서 영구제명된 박현준(전 SK, LG)이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현준은 13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열린 2017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신인들을 대상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박현준은 애당초 약 30분 정도 후배들과 시간을 가지려고 했다. 그러나 약 10분간 짧고 굵게 얘기하고 행사장을 떠났다. KBO 관계자는 "따로 인터뷰 요청을 했으나 본인이 정중하게 고사했다"라고 밝혔다.
박현준은 "처음에 KBO로부터 연락을 받았을 때 과연 내가 나가도 되는 자리인지 생각해봤다. 그러나 생각해보니 당연히 나와야 할 의무가 있는 장소다. 내가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기 때문이다. 그 선례를 지워야 한다"라고 했다.
솔직하게 밝혔다. 박현준은 "나도 2009년에 신인으로서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뇌리에서 빨리 잊었다. 나를 보면 여러분도 느낄 것이다. 내 마음에 있는 얘기를 하겠다. 하고자 하는 목표를 꼭 이루길 바란다. 그리고 유니폼을 오래 입으라는 말을 하고 싶다. 내가 짧게 입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는 휴대폰 대리점에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에 나가보면 사는 게 참 힘들다. 유니폼을 오래 입고 열심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면서 "승부조작? 유혹은 여러분에게서 되게 가깝게 있다. 친구, 선, 후배들의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 여러분 부모님을 생각하길 바란다. 그러면 유혹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나도 왜 그랬을까 후회했다. 나처럼 후회하지 않길 바란다"라고 했다.
심지어 박현준은 "친구들끼리 왜 그런 얘기하지 않나. '내가 직구 하나 줄게, 쳐라' 이런 말부터 하면 안 된다. 그 조차도 나쁜 것이다. 대학 대회 예선 같은 것에서 '우리가 지면 쟤들이 올라간다. 그러니 저주자' 이런 생각도 하면 안 된다.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다. 운동선수면 정정당당하게 이기고 져야 한다 우리나라 아마추어 스포츠에 민감한 얘기일 수 있지만 그런 게 있다. 개선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현준은 "이제 언론에 내 이름이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 되게 불편하다. 이제 다시 언론에 다시 내 이름 안 나오게 부탁 드린다"라고 말했다.
[박현준. 사진 = 대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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