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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장은상 기자]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서 뛰던 다린 러프(31)가 사자군단의 일원이 됐다. 과연 그는 어떤 선수일까.
지난해 외국인선수들의 총체적 부진으로 어려운 시즌을 보냈던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3명의 외국인선수 영입을 모두 마쳤다. 투수는 앤서니 레나도(28), 재크 페트릭(28) 그리고 마지막 퍼즐이었던 타자는 메이저리그 출신 거포 다린 러프다.
러프의 삼성 합류는 그야말로 깜짝 영입이었다. 지난해 말 LA 다저스로 트레이드 되며 소속팀을 옮긴 그는 40인 로스터에 이미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였다. 붙박이 1루수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교체카드, 혹은 좌완 상대 대타로 요긴하게 쓰일 자원이었지만 삼성이 막판 영입에 성공했다.
▲ 메이저리그 35홈런, 마이너리그 96홈런
신장 192㎝, 체중 105㎏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러프는 전형적인 거포형 타자다. 메이저리그 경력 5년 동안 286경기에 나서 타율 0.240(737타수 177안타), 35홈런, 96타점, 장타율 0.433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메이저리그 한 시즌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것이 두 번이나 된다는 것. 그는 2013년과 2015년에 각각 14홈런(신인 홈런 공동 5위)과 12홈런을 때렸다. 기복 있는 모습으로 마이너리그를 수차례 왕복했지만 마이너리그서도 100개 가까운 홈런을 때려 파워에서 만큼은 돋보이는 기량을 증명했다. 2012년 더블 A 시절에는 한 시즌에 38개의 홈런포를 가동하기도 했다.
좌우완 상대로도 골고루 홈런포를 때렸다. 메이저리그서 때린 35개 홈런은 우완에게서 18개, 좌완에게서 17개를 기록한 것이다. 스윙은 전형적으로 당겨 치는 유형. 35개 중 28개 홈런이 좌측 혹은 좌중간 담장으로 넘어갔다.
▲ 1루수 출전 유력, 나쁘지 않은 수비
러프는 삼성의 1루 자리를 책임진다. 김한수 감독은 일찌감치 새로운 외국인타자의 포지션을 1루수라고 못 박았다. 러프 또한 메이저리그서 1루수로 가장 많이 출전했기 때문에 수비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는 5년간 1루수로 139경기에 나서 0.995의 수비율을 보였다. 수비 부담이 크지 않은 1루수지만 기록으로만 봐도 나쁜 수치는 아니다. 최근 기록을 놓고 보면 그는 지난해 LA 다저스로 트레이드 되기 전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으로 14경기를 1루수로 출전했다. 63이닝을 소화하면서 실책은 단 한개도 기록하지 않았다.
삼성은 지난달 당초 영입이 확정적이었던 마우로 고메즈의 영입이 틀어지면서 외국인타자 수급이 삐끗 거렸다. 그러나 현재 결과로 놓고 봤을 때 오히려 고메즈의 합류 불발은 삼성에게 호재였다. 기록으로만 놓고 봤을 때 러프는 가히 삼성의 ‘역대급’ 외국인자원이다.
러프는 18일 곧바로 오키나와에 있는 삼성 선수단 본진에 합류한다.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를 찾아 선수단 및 코칭 스태프와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다린 러프. 사진 = AFPBBNEWS 및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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