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장은상 기자] 2017 WBC 한국 대표팀의 타선이 대회 마지막 경기서 뒤늦게 폭발했다.
한국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대만과의 맞대결에서 장단 18안타를 기록해 11-8로 승리했다. 1라운드 탈락이 일찌감치 결정된 한국은 1승 2패로 대회를 마치게 됐다.
이전 2경기서 13안타를 때리는데 그쳤던 한국은 이날 대만전에서만 18안타를 쏟아 부었다. 침묵했던 타선은 마지막 경기서 불을 뿜었다. 더불어 첫 경기서 1점에 불과했던 팀 득점은 마지막 경기서 11점까지 늘었다.
답답함으로 일관했던 중심타선도 모처럼 시원한 타격을 선보였다. 이대호는 6회초 교체되기 전까지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멀티 출루했다. 대회 내내 벤치를 지켰던 최형우는 선발 지명타자로 출장해 첫 타석부터 깨끗한 안타를 날렸다. 연장 10회초 대타로 등장한 김태균은 승기를 가져오는 쐐기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그러나 문제는 시기였다. 타선은 너무 늦은 시점에서 불이 붙었다. 대만에게 아무리 많은 안타와 점수를 뽑아도 한국은 도쿄로 갈 수 없었다. 뒤늦게 터진 타선에 선수들은 안타를 치고도 웃지 못했다.
대표팀의 부진한 공격력은 본 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노출된 가장 큰 약점이었다. 국내 평가전서 잠시 타격감을 조율한 듯 했으나 실전 투입과 동시에 다시 침묵했다. 이스라엘전에서는 1득점, 네덜란드전에서는 병살타만 3개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모습만 계속됐다.
이른 3월에 타격감을 올리기 쉽지 않다는 말은 핑계로만 들렸다. 한국을 제외한 A조 3개 팀은 1라운드서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였다. 가장 약체로 꼽혔던 대만도 매 경기 5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한국은 이제 다시 4년을 기다린다. WBC 1라운드는 2021년 3월에 열릴 예정이다. 그 때가서도 같은 핑계를 댈 수는 없다. 늦게나마 터진 타선의 폭발 시점을 더 앞당기려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김태균.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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