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장은상 기자] "예상보다 많이 던졌다."
김인식 한국 대표팀 감독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대만과의 맞대결에서 연장 혈투 끝에 11-8로 승리한 소감을 전했다. 1라운드 탈락이 일찌감치 확정된 한국은 1승 2패로 이번 대회를 마치게 됐다.
이날 한국은 대만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경기 초반 6득점하며 승기를 잡는 듯 했으나 불펜 난조로 후반에 대거 실점하며 7회말 8-8 동점을 허용했다.
설상가상 9회초에는 무사 2루 위기까지 맞았다. 구세주는 오승환이었다. 9회말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은 달아나야 할 시점에서 침묵했지만 연장 10회초에 다시 폭발했다. 양의지가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린데 이어 대타로 출전한 김태균이 쐐기 투런포를 터트렸다. 10회말을 오승환이 무실점으로 막으며 한국은 겨우 승리를 챙겼다.
다음은 김인식 감독과의 일문일답.
- 오승환의 활약을 어떻게 지켜봤나.
"원래 9회말에 등판시킬 계획이었다. 이현승은 한 타자만 상대하고 교체하려 했다. 대만이 말 공격이다 보니 한 점을 내주면 끝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오승환을 선택했다. 오승환한테 미안하다. 2이닝을 던졌는데 27개를 던졌다. 20개에서 25개를 예상했는데 그 보다 많이 던졌다. 승리를 가져다 줘서 고맙고 또 미안하다"
- 이번이 대표팀 감독 마지막인가.
"2002년부터 15년간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그 사이 감독 선임 문제로 이야기가 많았다. KBO리그에 있는 감독들이 팀 훈련으로 인해 계속 고사하면서 감독 선임이 어려웠다. 재야 인사들도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감독들이 국가대표에 느끼는 부담으로 인해 감독직을 맡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이제 나보다 젊은 감독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표팀 경기가 앞으로 매년 있다. 젊은 대표 선수들이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앞으로 대표팀에서 중추 역할을 해줄 자원으로 성장 할 것이라 본다"
- 대표팀 감독을 하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과 아쉬웠던 순간은 언제였나.
"1회때 메이저리그 데릭 지터, A.로드리게스 같은 선수들을 상대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어떻게 상대해야 하나 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근데 막상 경기에서 우리가 좋은 경기력을 보이니 자신감이 생기더라. 우리도 열심히 하면 된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2009년에도 결승에 진출해 기뻤지만 연장 결승서 일본 이치로에게 안타를 맞아던 기억이 뼈아프다. 이번에 이스라엘전 패배도 마찬가지다. 아쉬운 기억이다. 당시 2009년 결승전 패배 후유증은 1년 넘게 가더라. 자다가도 생각났다"
- 미래의 한국 대표팀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지금 10년 넘게 류현진, 김광현 같은 투수가 안 나오고 있다. 다른 선수들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투수가 약하다는 증거가 분명하다. 오늘도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우리 스스로 위기를 막지 못했다는 것은 투수가 약하다는 것을 분명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경기서 이스라엘, 네덜란드의 몇몇 투수는 분명 수준급의 선수였다. 그 투수들을 공략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투수의 중요성을 다시 알게 됐다"
- 태극마크에 대한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어떤 의미였나.
"선수들에게 내가 얘기한 것이 있다. 국내서 리그 경기를 할 때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느낌과 국제대회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느낌은 분명 다르다고 했다. 국가관에 대해서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본인의 국가관을 확실하게 가지라고 강조했다"
[김인식 감독과 김태균(첫 번째), 오승환과 양의지(두 번째).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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