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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 이하나가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보이스'에서 강권주 역으로 자신의 저력을 새삼 일깨웠다. '장르물'이라는 척박한 환경에서 여주인공으로서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긴 것이다.
이하나를 최근 압구정 소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연이은 인터뷰에 지칠 법도 한데 눈만 마주치면 머금고 있던 웃음을 터뜨렸다. 특별 주문한 믹스 커피를 두 손에 쥐고는 "이게 필요한 순간이 있죠. 헤헤"라며 피곤함을 덜어내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은 더 없이 예뻐 보였다.
'새로운 모습을 원 없이 보여준 것 같다'는 말에 이하나는 "노력한 것보다 더 잘 나왔어요. 편집을 너무 잘 해주셨어요. 그건 절대 부인하지 못할 겁니다"라며 다만 "후회 없을 만큼 원 없이 했어요"라고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보이스'는 자랑하고 싶은 작품이 됐죠?
"현장에서 만난 배우와 스태프 모두가 세련됐어요.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요. 그 사람들 틈에 있으니까 멋있는 사람이 된 것 같고, 덕을 본 것 같고, 그 힘이 끝까지 설렐 수 있는 힘이 되어줬어요."
▲첫 '장르물' 도전인데요.
"민폐가 아니라 오롯이 제가 서있고 사람들 속에 심지어 도움을 주는 그런 역할이 보람이 있었나 봐요. 여운이 깊게 남았지만 저는 깃털 같이 가벼운 사람이라 금세 하하호호 할 수 있어요. 아쉬워하니까 주변에서 '터널'을 보면 되지 않겠냐고 하더라고요. 하하"
▲장혁에게 많이 기댔던 것 같아요.
"정말 울컥해요. (현장에서 보면) 아이들 생각하는 마음이 굉장하더라고요. '가정을 꾸리면 저 마음을 알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극 중 아들 (무)동우와의 신에서 몰입도가 엄청났고 제가 얼마나 의지했는지 저도 모르게 '아빠'라고 불러 웃음이 터졌던 기억이 나요. 아이들이 있어서 그런지 리더십이 최고예요."
▲진범은 정말 몰랐나요?
"불과 2주전 스케줄 표를 보는데 자꾸 대식이 신이 늘더라고요. 그 때 알았죠. 아 사실 첫 크랭크인 때 범인을 찍는 거였는데 거기에 태구 씨가 있는 거예요. 이미 눈치는 챘죠."
▲특별출연 배우들의 열연이 화제였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배우가 있다면?
"이용녀 선생님이 저에게 주신 순간들이 아마 꼭 연기가 아니더라도 자주 생각날 것 같아요. 심춘옥 할머니한테 나는 냄새까지도 입고 오셨더라고요. 제가 생각한 배우의 자세가 얼마나 짧은 것이었는지 다시금 반성하고 선생님 연기하실 때 정말 영광스러웠어요."
▲'보이스'로 얻은 것이 있다면요?
"쉬는 게 이렇게 즐거운 건 줄 몰랐어요. 사실 이 직업이 일이 없으면 자연히 쉬게 되고 고민도 생기잖아요. 이 작품을 하면서 만큼은 쉬는 기쁨이 컸어요. 절실함, 치열함의 일원으로 있었던 것도 너무 신나는 일이었고요. 개운하게 해소할 수 있는 이런 노고가 '나쁜 것만은 아니구나' 싶었죠."
▲OST 참여도 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요.
"'보이스' OST를 너무 좋아했어요. 최상의 조합을 찾아주신 것 같고요. '보이스2'가 제작된다면 김홍선 감독님에게 매니저 거치지 않고 참여시킬 수 있는 프리패스라 해야 할까요? 드리고 싶네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요?
"쉬는 기쁨을 좀 더 만끽하다 늘 준비하던 정규 앨범을 작업하려고 해요. 이제는 나올 때가 된 것 같아서요."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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