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용인 김진성 기자] 잘 싸웠다. 삼성생명은 최선을 다했다.
삼성생명이 2016-2017시즌을 통합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20일 우리은행과의 챔피언결정 3차전서 패배, 3연패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결과만 보면 아쉽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삼성생명은 충분히 의미 있는 시즌을 보냈다.
삼성생명은 2015-2016시즌 4위에 그쳤다.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올 시즌 4시즌만에 봄 농구를 했다. 전력상 대등할 것으로 예상됐던 KB와의 플레이오프서 깔끔한 2연승을 거뒀고, 최강 우리은행을 상대로 나름대로 잘 싸웠다.
임근배 감독 부임 후 두 번째 시즌에 팀의 틀이 잡혔다. 강계리, 고아라, 박하나, 배혜윤, 엘리사 토마스로 이어지는 베스트5에 김한별, 최희진, 허윤자, 나타샤 하워드가 백업을 형성했다. 토마스를 중심으로 연계플레이와 얼리오펜스를 동시에 다듬었고, 고아라, 박하나, 배혜윤이 한 단계 성장했다. 자신의 득점과 팀 오펜스 전개능력을 끌어올렸다. 수비 조직력도 임 감독 부임 두 시즌 동안 많이 향상됐다.
또 하나. 임 감독은 다른 팀들과는 달리 밀도 높은 훈련을 지향했다. 훈련량을 줄이고 집중력을 높여 선수들에게 충분히 휴식시간을 줬다. 외박 빈도도 다른 팀들보다 높았다.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훈련 능률이 높았고, 고스란히 전력 상승으로 이어졌다. 삼성생명의 통합 준우승은 여자농구의 기존 틀을 깼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시즌 초~중반 경기력 널 뛰기가 극심했다. 그러나 KEB하나은행의 돌풍이 소멸되자 서서히 치고 올라오더니 여유 있게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 KB와의 플레이오프, 우리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서 삼성생명의 향상된 역량이 고스란히 증명됐다.
박지수와 존쿠엘 존스를 1대1로 막으면서 외곽에 철저히 스위치디펜스를 하고, 정규시즌 막판 몸 상태가 크게 좋아진 김한별의 활용도를 높여 크게 재미를 봤다. 결국 우리은행에 무너졌지만, 삼성생명으로선 갖고 있는 전력을 모두 발휘했다. 우리은행의 정밀한 팀 오펜스는 KB와 수준 차이가 있다. 그게 삼성생명이 KB를 눌렀고, 우리은행에 무너진 이유다.
삼성생명은 박하나, 배혜윤, 고아라 등 토종 주축 멤버들이 FA 자격을 얻는다. 에이스 토마스와 재계약하더라도 이들 3인방의 FA 재계약이 가장 중요하다. 이들 모두 붙잡지 못하면 다음 시즌에 다시 팀을 만들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그러나 FA로 풀리는 주축들을 최대한 붙잡으면 다음 시즌에도 좋은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은행도 박혜진, 임영희, 양지희, 이은혜 등 토종 주축멤버들이 수년간 호흡을 맞추며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삼성생명도 지금 주축들과 최대한 오래 붙잡아둬야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
FA 해법만 잘 풀어내면, 더 좋은 팀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아쉬움보다는 희망을 발견한 시즌이었다.
[삼성생명 선수들. 사진 = 용인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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