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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용인 김진성 기자]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시즌이다."
우리은행이 정규시즌, 챔피언결정전 통합 5연패를 차지했다. 20일 삼성생명과의 챔피언결정 3차전서 승리, 챔피언결정전을 3승으로 마쳤다. 위성우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통산 11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들었다.
위성우 감독은 "말할 것도 없이 좋다.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5년 연속 우승하는 게 쉽지 않은데,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이유를 알게 되는 것 자체가 보람된다. 지도자 입장에서 뿌듯하고 값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위 감독은 "61-68서 힘들겠다 싶었다. 타임아웃을 불러서 흐름을 바꾸려고 했는데 선수들이 잘 바꿔줬다. 존 프레스를 사용하면 안 되는데 사용을 했다. 박혜진이 중요한 순간에 잘 해줬다"라고 말했다.
존 프레스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토마스가 치고 올라올 때 존 프레스가 확 무너질 수 있다. 시간을 버는 용이 아니라면 큰 의미는 없다. 삼성생명이 올라왔을 때 존 프레스를 쓰지 못해서 걱정스럽기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선수 개개인에 대해 위 감독은 "홍보람, 최은실은 2차전에 체력을 다 쏟아부었다. 게임체력이 다 떨어졌다. 전반전에는 임영희 혼자 다했다. 챔프전 도중에는 임영희가 슛 밸런스가 무너졌다. 부담을 가질까봐 따로 말을 하지 않았다. 결국 잘 해줬다. 37살인데 힘들다는 내색 한 번 하지 않는다. 임영희는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데 가장 큰 몫을 해냈다. 임영희에게 고맙다. 존스는 전반전 끝나고 다시 잡아줘야 했는데 안 됐다. 개인적으로는 신한은행과의 2013-2014시즌 챔피언결정전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돌아봤다.
삼성생명에 대해 위 감독은 "이게 지도자의 능력이다. 코치 생활에 이어 감독 5년차인데 역시 임근배 감독님은 대단하신 분이다. 여자농구에 12년간 몸 담았는데 쉽지 않다. 임 감독님은 2년만에 팀을 잘 만드셨다. 우리보다 더 투혼을 불살랐다. 삼성생명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독식을 한다는 평가와 리그 하향평준화에 대해 위 감독은 "지도자 입장에선 선수들에게 어떻게 얘기해야 하나 난처하다. 선수들에게 항상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라고 한다. 우리가 지면 재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리그 발전을 위해 우리 팀과 다른 팀들 모두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정상을 지키려고 발악을 해야 한다. 리그 평균을 올리기 위해 다른 팀들이 올라오는 게 맞다고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위 감독은 고충도 털어놨다. "계속 좋은 성적을 내면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시키는 게 쉽지 않다. 이승아, 양지희가 빠지고 나머지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젊은 선수들이 잘해줬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시즌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위 감독은 "남자농구 도전에 대한 얘기를 듣는다. 나는 아직 능력이 부족하다. 여자농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욕심을 내서 통합 5연패까지 온 건 아니다. 챔피언결정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신한은행의 통합 6연패를 의식하지는 않겠다"라고 말했다.
[위성우 감독. 사진 = 용인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i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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