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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고영표(kt 위즈)가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김진욱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고영표는 kt 위즈가 1군에 진입한 이래 2년 동안 줄곧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지난해에는 구위를 끌어올리며 필승계투진으로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새롭게 부임한 김진욱 감독은 이런 고영표에게 선발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동국대 시절 에이스로 활약하며 대학 정상급 투수로 군림한 그였지만 프로에서의 선발 경험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코치들의 평가도 좋고, 본인도 선발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다.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고영표가 한 자리를 잡아준다면 구성이 풍부해질 수 있다”라고 고영표에게 신뢰를 보냈다. 고영표는 캠프에서 열심히 선발수업을 받았고, 연습경기서 4경기 평균자책점 1.50으로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시범경기가 시작되자 김 감독은 돈 로치-라이언 피어밴드-주권 이후에 나설 4, 5선발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다. 일단 지난해보다 안정감을 더한 정대현이 4선발을 꿰찼다. 그리고 고영표는 첫 등판이었던 18일 대전 한화전 5이닝 무실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마지막 한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은 “큰 이상이 없는 한 고영표가 5선발로 나선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24일 고영표의 선발 등판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그의 장점을 열거했다. 김 감독은 “사이드암 투수인데도 좌타자에 약하지 않다. 체인지업을 주 무기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정교한 제구력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라고 그를 5선발로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고영표는 이러한 믿음에 힘입어 이날 경기서도 5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투구수는 62개로 경제적이었고 스트라이크(38개)와 볼(24개)의 비율도 나쁘지 않았다. 투심과 직구(33개) 위주의 패턴을 가져간 가운데 김 감독이 칭찬한 체인지업(13개)과 커브(16개)를 적시적소에 활용했다. 무엇보다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는 부분이 고무적이었다. 정규시즌 선발 마운드에 오를 그의 모습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고영표.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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