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FA 대박 4인방이 '엘롯기' 동반 가을야구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을까.
이번 KBO리그 스토브리그서도 어김없이 이른바 ‘쩐의 전쟁’이 펼쳐졌다. 메이저리그서 계약이 만료된 이대호를 포함 총 16명이 자유계약시장에 나왔고, 미국으로 건너간 황재균, 은퇴를 택한 용덕한을 제외한 14명이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프로야구 최고 인기구단으로 군림 중인 엘롯기(LG-KIA-롯데)의 통 큰 투자다. 세 구단은 전체 703억 원 중 무려 60%가 넘는 430억 원을 쏟아 부었다. 지난해 엘롯기 중 LG와 KIA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가운데, 올해는 대형 FA 영입에 힘입어 롯데까지 합류한 엘롯기의 동반 상승이 이뤄질 수 있을까.
▲이대호-최형우, 100억원의 무게감을 견뎌라
이번 FA 시장의 주인공은 단연 이대호(롯데)와 최형우(KIA)다. 시작은 최형우였다. 최형우는 지난해 11월 KIA와 4년 10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FA 시장의 첫 100억원 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이로부터 2개월 뒤 이대호가 6년 만에 KBO리그 복귀를 선언, 친정팀 롯데와 4년 150억원에 도장을 찍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미 이대호 효과는 시범경기부터 나왔다. 이대호는 3월 15일 1970일 만에 사직구장 타석에 등장해 적시타를 때려냈다. 시범경기 10경기 성적은 타율 0.412(17타수 7안타) 1홈런 7타점. 타격 7관왕의 실력은 건재했다. 주말에는 이대호를 보기 위해 이틀 간 무려 12,000여 명의 팬들이 사직구장을 찾기도 했다.
반면 최형우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부진이 시범경기서도 이어진 것. 7경기서 타율 0.143(14타수 2안타) 2홈런 2타점에 그쳤다. 그러나 걱정은 이르다. 최근 4년 연속 3할, 9년 연속 100안타 및 두 자릿수 홈런을 이뤄낸 최형우다. 시범경기 2개의 안타도 모두 홈런이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모두 각 팀의 4번타자다. 100억원의 무게감을 이겨내고 소속팀 성적 상승의 주역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차우찬-양현종, 좌완 에이스의 자존심 지킨다
타석에 이대호-최형우가 있다면 마운드에는 차우찬(LG)-양현종(KIA)이 있다. 차우찬은 이번 스토브리그서 4년 95억원에 LG 유니폼을 입고 투수 최고액을 경신했다. 몸값을 입증하기 위해선 지난 2015시즌의 13승을 넘어서야 한다. 강점인 이닝 소화는 물론 각종 부문에서 커리어하이가 필요하다.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의 부상 공백에 시즌 초반부터 그의 가치가 입증될 가능성이 크다.
양현종은 일단 해외 진출을 고사하고 1년 22억 5천만원에 KIA에 잔류했다. 구단으로부터 1년 뒤 자유롭게 떠날 수 있다는 약속도 받았다. 올 시즌 활약으로 팀, 개인의 가치를 모두 높일 수 있다. 시범경기서는 2경기 평균자책점 2.84로 감을 조율했다. 올해도 외인 원투펀치에 이어 토종 에이스를 담당하며 팀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 전망이다.
[(왼쪽부터)이대호-최형우-차우찬-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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