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동부는 고민에 빠졌다.
30일 모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완패. 단 1패다. 아직 잔여 4경기가 있다. 반격할 기회는 충분하다. 하지만, 1패 이상의 데미지가 있었다. 마치 모비스가 100%를 보여주지 않고도 이긴 느낌이라면, 동부는 모든 카드를 뽑아 들었으나 힘에서 밀린 느낌이다.
일단 김주성의 저조한 경기력이다. 그는 올 시즌 초반 3점슛을 완벽히 마스터하면서 공포의 슈터로 거듭났다. 그러나 시즌 중반 이후 3점슛 적중률은 물론, 수비나 리바운드 공헌도도 크게 떨어졌다. 3점슛의 경우 상대가 적극적으로 마크한 탓도 있었지만, 전반적인 경기력이 많이 떨어졌다.
39세의 노장이다. 체력안배를 했지만, 몸 자체가 말을 듣지 않는다. 김영만 감독은 "(양)동근은 아직 전성기다. 주성이는 39세라 이제 30분 뛰는 것도 힘들다"라고 했다. 실제 김주성은 1차전서 단 20분23초 출전에 그쳤다.
김주성이 더 이상 골밑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서 포스트업을 하고, 내, 외곽을 누비며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는 건 무리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조차 "사실 주성이가 골밑에서 하는 게 가장 부담스럽다. 그러나 그럴 것 같지는 않다"라고 했다. 김주성이 골밑에서 공격을 해주지 못하면서 동부는 더 효율적인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한다. 사실 외곽으로 나오는 볼을 3점슛으로만 처리해줘도 동부에 큰 도움이 된다.
또 하나. 김주성 대신 출전한 선수들의 존재감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이미 동부는 윤호영을 잃었다. 김창모, 서민수, 이지운이 그 역할을 분담했다. 김주성의 지배력이 떨어지면서 실제로 식스맨들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김창모는 수비력이 괜찮다. 서민수와 이지운은 외곽포를 보유했다. 하지만,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 윤호영만큼의 애버리지를 기대하긴 어렵다. 결국 윤호영의 공백과 김주성의 경기력 하락이 뼈 아프다. 이 부분이 동부의 최대 아킬레스건이다.
이 대목에서 팀의 가장 큰 약점인 외곽슛도 부각된다. 허웅과 두경민만으로는 어려운 점이 있다. 더구나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린 두경민은 정상 경기력이 아니다. 외곽슛을 갖춘 식스맨들이 도와줘야 한다.
하지만, 모비스는 양동근, 이대성, 김효범, 김수찬 등 압박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체력을 안배하면서 외곽수비를 한다. 워낙 타이트하다. 그렇다고 로드 벤슨이나 웬델 맥키네스의 피딩 능력이 좋은 편도 아니다. 동부가 쉽게 외곽 찬스를 잡지 못하는 이유다. 1차전서 3점슛 1개 성공에 그쳤지만, 시도도 10개에 불과했다. 그나마 실질적 복귀전을 치른 박병우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는 게 위안거리다. 박병우는 허웅, 두경민의 몫을 나눌 수 있다. 김 감독도 "병우는 수비력이 좋고 한 방을 갖췄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김 감독은 "외곽이 터져야 한다. 골밑에서 외곽으로 빨리 패스가 나가지 못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라고 했다. 이어 "주성이 출전시간은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라고 말했다. 고민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동부는 난국을 어떻게 벗어날까. 승부처서 외곽슛을 터트릴 수 있는, 이른바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체력전을 바탕으로 한 모비스의 강력한 외곽수비가 만만치 않다. 김주성의 경기력이 올라오길 기대하는 것도 쉽지 않다. 단 1패지만, 심각한 고민에 빠진 동부다.
[김주성(위), 동부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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