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켈리가 또 다시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다.
메릴 켈리(SK 와이번스)는 3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 8탈삼진 1사사구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켈리는 지난 2년간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SK 선발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거듭났다. 하지만 개막전 선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에는 트래비스 밴와트가, 지난해에는 김광현이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다.
1회부터 실점했다. 1사 이후 하준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켈리는 유한준에게 커브를 던지다가 중전 적시타를 내줬다. 이후에도 위기가 이어졌다. 박경수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이진영에게 고의사구를 내주며 2사 만루가 됐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이해창을 우익수 뜬공으로 막고 1회를 마쳤다. 1회 투구수만 26개.
2회도 깔끔하지 못했다. 박기혁에게 136km짜리 체인지업을 통타 당하며 좌월 솔로홈런을 내줬다. 2000년 데뷔 이후 통산 19홈런에 불과한 박기혁에게 대포를 허용한 것.
3회는 완벽했다. 선두타자 조니 모넬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단 공 6개로 끝냈다.
4회 추가점을 내줬다. 1사 이후 박기혁과 심우준에게 안타를 맞았다. 심우준의 중전안타 때 김강민의 송구 실책까지 나오며 2, 3루가 됐다. 이어 이대형이 때린 2루수 앞 땅볼 때 김성현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며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김성현 맞고 튄 공이 유격수 박승욱으로 향하며 아웃카운트를 잡은 것이 불행 중 다행.
유한준-모넬-박경수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상대한 5회는 세 타자로 막았다. 선두타자 유한준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모넬과 박경수는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다.
5회까지 75개를 던진 켈리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6회 역시 '순삭'했다. 선두타자 이진영을 범타 처리한 뒤 이해창과 박기혁은 삼진으로 잡아냈다.
켈리는 팀이 2-3으로 뒤진 7회부터 마운드를 박희수에게 넘겼다. 뒤진 상황에서 물러나 승리투수도 무산됐다.
초반 이후에는 이름값에 걸맞은 투구를 펼쳤지만 수비와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며 아쉬움 속에 개막전 등판을 마쳤다. 투구수는 91개.
최고구속은 150km까지 나왔으며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 커터,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메릴 켈리.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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