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로치가 KBO리그 공식 데뷔 무대에서 호투했다.
돈 로치(kt 위즈)는 3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로치는 올해 KBO리그 첫 시즌을 맞이했다. 1989년생 우완투수인 로치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3시즌을 뛰며 21경기(2선발) 3승 1패 평균자책점 5.77을 남겼다.
kt가 영입 당시 "그 동안 꾸준히 지켜봤던 젊은 선수로 국내리그에 적응만 잘한다면 내년 시즌 2선발을 확실히 맡아 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지만 개막전 선발로 나서게 됐다.
1회는 완벽에 가까웠다. 선두타자 김강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김성현은 149km짜리 패스트볼로 삼진을 솎아냈다. 이어 최정은 3루수 앞 땅볼. 투구수는 단 12개였다.
2회도 다르지 않았다. 2사 이후 김동엽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을 뿐 박정권을 삼진으로 잡는 등 다른 세 타자를 제압했다.
3회가 최대 위기였다.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중전안타를 내주며 맞이한 1사 2루에서 김강민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김성현 타격 때 포수 이해창의 수비 방해가 나오며 1사 1, 2루가 됐다. 최정에게도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만루에 몰렸다.
이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정의윤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요리한 것.
4회를 공 6개로 끝낸 로치는 5회에도 2사 1루까지 막으며 쉽사리 이닝을 끝내는 듯 했다. 하지만 김성현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최정에게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2사 2, 3루 역전 위기. 이번에도 추가 실점은 없었다. 정의윤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기분 좋게 5회를 마쳤다.
6회는 세 타자로 깔끔하게 막았다. 선두타자 박정권을 커브를 이용해 삼진으로 처리한 뒤 김동엽과 한동민은 뜬공과 땅볼로 잡았다.
로치는 팀이 3-2로 앞선 7회부터 마운드를 고영표에게 넘겼다. 만약 불펜이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 기쁨을 누린다. 최종 투구수는 84개.
비록 상대를 완벽히 제압한 것은 아니지만 결정적 순간마다 정의윤을 돌려 세우며 제 몫을 해낸 로치다.
최고구속은 150km까지 나왔으며 패스트볼과 커브, 포크볼을 섞어 던졌다.
[kt 돈 로치. 사진=kt 위즈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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