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윤욱재 기자] 시범경기 홈런왕이 개막전에서도 큰일을 해냈다.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와 넥센의 개막전. LG는 이날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 앤디 밴헤켄인 것을 감안해 오른손 타자들을 대거 배치했다.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좌타자는 박용택과 오지환 뿐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이형종. 시범경기에서 홈런 3개를 터뜨리며 공동 홈런왕에 오른 이형종은 이날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양상문 LG 감독은 이형종을 1번타자로 기용한 이유에 대해 "이형종이 지금 타격감은 최고다. 볼을 보는 능력도 많이 좋아졌다. 실마리를 풀어달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양파고'의 판단은 옳았다. 이형종은 1회초 첫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밴헤켄과의 승부에서 5구째를 공략한 결과였다.
이형종의 활약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이형종은 밴헤켄의 변화구에 고전하다 137km 직구가 들어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LG가 2-0으로 앞서 나가는 홈런.
LG의 2017시즌 첫 홈런을 이형종이 터뜨릴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이형종은 지난 해 타자 전향 후 첫 1군 시즌을 보내면서 성공 가능성을 비췄는데 정작 본인은 만족을 얻지 못하고 겨우내 훈련에 매달렸다. 작년과 달라진 점은 다리를 더 들고 치는 타격폼으로 바뀐 것이다. 또한 장타력을 보강해야 선수 생활을 오래 할 수 있겠다는 결심이 들어서면서 웨이트 트레이닝 등에도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가 시범경기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고 벤치에서는 개막전 1번타자로 내보내는 파격 선택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출발은 산뜻했다.
[이형종.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