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서울 삼성 베테랑 가드 주희정의 노련미가 빛났다. 덕분에 삼성은 2008-2009시즌 이후 8시즌만의 4강에 한 걸음 다가갔다.
주희정은 3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출전, 22분 14초 동안 6득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삼성은 각각 22득점을 올린 리카르도 라틀리프, 문태영의 활약을 더해 89-75로 승리했다.
주희정의 노련미가 발휘된 경기였다. 주희정은 한 템포 빠른 패스로 삼성이 6개의 속공을 선보이는데 힘을 보탰다. 경기종료 2분여전에는 16점차로 달아나는 쐐기 3점슛을 터뜨리기도 했다.
주희정은 경기종료 후 “지난 시즌은 (6강)원정 1차전에서 패했는데, 반대로 홈 1차전을 이겨서 기쁘다. 선발로 뛰었는데, 라틀리프에게 너무 의존하지 않는 공격을 하려고 노력했다. 문태영, 김준일, 임동섭을 잘 활용한 덕분에 초반에 격차를 벌렸다”라고 말했다.
주희정은 이어 “김준일은 2득점에 그쳤지만, 궂은일을 정말 잘해줬다. 선배 입장에서 만족할만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속공 파트너를 이룬 라틀리프도 주희정을 칭찬했다. 라틀리프는 “주희정은 내가 뛸 때마다 머뭇거리지 않고 패스를 해준다. 나를 항상 봐준다는 느낌이 든다. 주희정이 오픈 찬스일 땐 나도 머뭇거리지 않고 패스를 한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여있다”라고 말했다.
주희정은 올 시즌 중반 KBL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1,000경기 출전을 달성하는 등 수많은 경험을 자랑하는 베테랑이다. 이날 경기 포함 통산 플레이오프 출전도 57경기에 달한다. 다만, 불혹을 넘긴 이후 치르는 플레이오프인 만큼, 이번에 맞이한 ‘봄의 축제’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니지 않을까.
이에 대해 묻자 주희정은 “나이를 1살 더 먹으니 또 다르긴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내 농구인생에 있어 다를 바 없는 1경기다. 플레이오프라고 해서 다르게 할 건 없다. 그러면 밸런스가 무너진다”라고 말했다.
주희정은 이어 “정규리그와 같은 마음가짐이라 해도, 축제인 만큼 조금 더 즐기려고 노력하는 부분도 있긴 하다. 삼성 선수들은 세리머니가 적다는 얘기도 있는데, 아직 6강이다. 4강 정도 가면 젊은 선수들이 더 많은 세리머니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주희정.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