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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 이민호가 야인으로 거듭났다.
3일 밤 UHD 개국 특집 MBC스페셜 4부작 'DMZ, 더 와일드' 1회가 방송됐다.
'DMZ, 더 와일드'는 촬영 기간 전반에 걸쳐 프리젠터가 참여하는 새로운 형식의 자연 다큐멘터리이다. 프리젠터를 맡은 이민호는 총 제작 기간 중 가장 핵심이 되는 촬영 순간마다 제작진과 동행해 전 세계에 얼마 남지 않은 멸종위기 동물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이민호는 "아, 내가 이걸 왜 한다고 했지? 뭔가 잘못됐는데"라고 말하며 힘든 기억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사실 DMZ 안에서 색다른 경험 그리고 새로운 걸 접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가장 많이 접한 건 지뢰였다"라고 소개했다.
DMZ는 인류의 발길이 수십 년간 닿지 않아 아름다운 자연과 동식물을 가지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로 학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지역이다. DMZ에 도착한 이민호는 "이곳이 한반도가 맞나 싶을 정도로 신비롭다"라며 놀라워했다.
이민호는 설산을 오르며 "평생 오를 산을 지난 1년간 다 오른 것 같다"고 말하고 "24시간 중 가장 기쁜 시간은 뱃속에 뜨끈한 국물을 넣는 시간"이라며 쪼그려 앉아 봉지 라면을 먹는 모습도 화면에 비췄다.
이민호는 "제가 참여한 다큐멘터리는 추위와 잠을 쫓는 시간"이라며 적지 않은 고생을 예고했다. 연평도 인근 구지도에 도착한 이민호는 새들의 분변을 밟고 "똥이야 이거?" 하고 밥부터 사수하는 솔직한 모습도 공개했다.
이민호는 "5분 정도는 신기하고 막 뛰어다녔다. 근데 실상을 알고 나서부터 너무 힘들어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새들의 공격에 대사도 내뱉지 못하고, 분변 공격에 그치지 않는 울음 소리를 듣고는 "정신병 걸릴 것 같은 소리"라며 괴로워하기도 했다.
야생의 법칙 속에 숨쉬는 또 다른 전쟁. 그곳에선 멧돼지가 멧돼지를 먹는 동종 포식의 광경도 펼쳐졌다. 이민호는 "굉장히 충격적이다. 살기 위해 동족을 먹는 게 그 동안 살면서 봐 온 그 어느 것 보다 더 잔인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불과 서울에서 1~2시간 떨어진 곳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놀란 점도 있었고, 나는 한국 사람인데 이런 곳을 모르고 있었다니. 또 한번 깨달은 것은 우리는 아직 전시 국가이구나"라며 많은 생각들을 털어놨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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