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LG의 유격수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온 오지환(27)은 당초 지난 시즌을 마치고 군 입대할 예정이었다. 2016시즌에 들어가기 전부터 오지환의 입대는 계획된 일이었다.
그러나 왼팔에 새겨진 문신이 문제였다. 경찰청 야구단에서 뛰기 위해 의무경찰에 지원한 오지환은 신체검사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의무경찰 규정에 문신 금지 조항이 명문화됐기 때문이다. 문신을 지우려면 레이저 시술이 필요했는데 경찰청 지원 시기가 포스트시즌과 겹치기도 했다.
이미 상무에 지원하는 기간도 끝난 상태라 오지환에겐 선택지가 없었다. 결국 오지환의 입대는 1년을 미루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LG로서는 하루 빨리 오지환의 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이기는 하나 당장 오지환의 공백을 메울 확실한 유격수 자원이 없는 것 또한 고민이었다. 그러니 잔류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 것이다.
2017시즌이 스타트를 끊은 지금, 오지환의 잔류는 전화위복이 되고 있다. 투타 조화를 이루며 창단 첫 개막 5연승의 신바람을 내고 있다. 특히 개막 5연승째를 달린 6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오지환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오지환은 1회말 팀의 선취 득점을 이끄는 우중월 3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5회말 결정적인 우월 2점홈런을 날렸다. 시즌 2호 홈런. 7회초에는 이승엽의 어려운 플라이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까지 선보였다. LG는 4-0으로 승리했다.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 좌완투수 차우찬을 영입했고 외국인 3인방인 데이비드 허프, 헨리 소사, 루이스 히메네스와 전원 재계약에 성공했다. 리빌딩의 주역으로 떠오른 젊은 선수들은 이제 어엿한 1군 전력이 됐다. 지난 해 플레이오프 진출로 얻은 자신감에 전력까지 상승한 LG는 오지환의 잔류 또한 큰힘이 되고 있다.
[LG 오지환이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말 2사 2루 2점홈런을 친 뒤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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