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프로야구 '최초'의 기록들을 보유한 원년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프로야구 1호 안타, 1호 홈런, 1호 타점의 주인공 이만수, 1호 만루홈런의 이종도, 최초의 승리투수 유종겸이 나눔이라는 이름 아래 강원도에서 모인 것이다.
헐크파운데이션은 "25일 전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이 설악 고등학교 야구부(감독 이종도 코치 유종겸)에게 피칭머신을 후원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후원은 헐크파운데이션에서 추진하고 있는 '열두 번의 피칭머신 후원 프로젝트' 중 하나이며 지난 달 군상상고에 이은 네 번째 후원이다.
헐크파운데이션은 야구와 교육을 통해 국내 및 라오스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이만수 전 감독은 "1982년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내가 1호 홈런을 유종겸 선배(당시 MBC청룡)에게 쳤다. 내가 너무 기뻐서 펄쩍펄쩍 뛰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유 선배에게 많이 미안하다"라고 웃었다.
이어 이 감독은 "그런데 그날 그 경기에서 상대팀 이종도 선배가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치면서 우리가 졌다. 하지만 이 선배의 역전만루 홈런은 한 편의 드라마다. 그 홈런은 대한민국 프로야구가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데 시발점이 됐다. 이제는 너무 아련하고 소중한 추억이 됐다. 두 선배를 오랜만에 만나니 너무 반갑고 셋이서 옛날 이야기 등을 하며 정말 소중한 만남을 가졌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또 이 전 감독은 "강원도의 설악고에서 두 선배가 호흡을 맞추며 아마추어 지도자 생활을 하신다는 것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기회가 되면 꼭 도움을 드리고 싶었고 이렇게 피칭머신 후원을 하게 됐다. 이번에 기부하는 피칭머신이 두 선배의 어깨에 조금이나마 힘을 드리는 계기가 돼 설악고에서 한국 프로야구계를 이끄는 훌륭한 타자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소망한다"라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만수 전 감독은 현재 KBO 육성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 국내 재능기부 활동과 라오스 최초의 야구단 라오 브라더스 구단주 역할도 수행 중이다. 이 전 감독은 라오스 야구장 건립과 라오스 야구협회 창립을 위해 현지 관계자들과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이 전 감독은 "요즘 KBS 우리들의 공교시 야구 편을 촬영 중에 있다. 일반 고등 학생들을 데리고 전국대회 우승을 목표로 훈련중에 있다"며 "5월 중에 첫 방송인데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진=헐크파운데이션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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