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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서울 삼성 신인 가드 천기범이 챔프전 들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비록 삼성은 KGC인삼공사에 시리즈 주도권을 넘겨줬지만, 소득만큼은 발견할 수 있었다.
천기범은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 식스맨으로 출전, 16분 56초 동안 7득점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비록 삼성은 4쿼터 수비 조직력이 무너져 82-88로 패했지만, 천기범의 활용도는 확인한 일전이이었다.
천기범은 초반부터 배짱 있는 경기력으로 팀에 공헌했다. 1쿼터 종료 3분여전 김태술과 교체돼 투입된 천기범은 곧바로 이원대의 파울을 유도, 2개의 자유투 가운데 1개를 성공시켰다. 1쿼터 종료 직전에는 이정현의 수비를 뚫고 과감한 골밑득점을 넣기도 했다.
천기범은 2쿼터에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단 2분 52초만 뛰었지만, 또 다시 돌파를 성공시키며 득점을 추가했다. 임동섭의 득점을 돕는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천기범은 4쿼터 중반 주도권을 되찾는 중거리슛도 성공시켰다.
천기범은 2차전에서도 교체멤버로 투입돼 제몫을 한 바 있다. 20분 27초 동안 2득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 삼성의 역전승에 힘을 보탠 것. “대학시절 박재한을 많이 막아봐서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라는 게 천기범에 대한 이상민 감독의 견해였다.
천기범의 깜짝 활약은 삼성에게 단비와 같다. 삼성은 김태술이 무릎통증 탓에 플레이오프서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 6강, 4강을 거치며 10경기를 소화해 노장 주희정만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을 터. 삼성으로선 이들 외에 천기범까지 즉시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 KGC인삼공사와의 시리즈에서 체력으로 맞불을 놓을 수 있게 됐다.
천기범은 부산중앙고 재학시절부터 배짱 있는 돌파와 경기운영으로 주목을 받던 가드였다. 연세대 진학 후 포지션 중복 등의 이유로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못 그렸지만, 프로에서 어떤 역할을 맡느냐에 따라 더 성장할 여지가 있는 선수로 꼽혔다.
이상민 감독은 팀 훈련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 시점에 합류한 만큼, 천기범의 활용도를 차기 시즌부터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불과 정규리그까지만 해도 그랬다.
하지만 천기범은 삼성이 V3를 노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불쑥 배짱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눈도장을 받았다. 드래프트 당시만 해도 ‘BIG.3’에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겼던 천기범은 최후에 웃는 신인이 될 수 있을까.
[천기범. 사진 = 잠실실내체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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