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하위타선도 강했다.
KIA 타선의 객관적인 지표는 의외로 썩 강력하지 않다. 박흥식 타격코치도 "아직 타자들의 컨디션이 덜 올라왔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이제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에 적응이 됐다. 서서히 올라올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KIA는 25~26일 최하위 삼성과의 홈 경기서 잇따라 이겼다. 특히 26일 경기서 삼성 우완 토종에이스 윤성환을 무너뜨렸다. 클린업트리오가 주춤했으나 오히려 하위타선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값진 승리를 따냈다.
기본적으로 윤성환의 패스트볼은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제구가 워낙 좋아 타자 무릎 위로 올라오는 공이 거의 없다. 그만큼 빈도가 낮은 실투를 정확히 받아쳐야 하는 부담이 있다. 중심타자들이 상대적으로 고전했지만, 하위타선서 풀어줬다.
3회 1사 후 8번타자 김민식의 우선상 2루타, 9번타자 김선빈의 중월 1타점 2루타가 돋보였다. 윤성환의 제구 난조를 놓치지 않았다. 이때 KIA는 테이블세터 로저 버나디나와 이명기의 연속안타가 나오면서 한꺼번에 3점을 뽑아냈다. 김민식과 김선빈이 선취점의 출발점 역할을 했다.
8~9번 타자의 활약은 6회에도 돋보였다. KIA는 6회에도 3점을 올렸다. 이때 김민식과 김선빈이 해결사를 도맡았다. 윤성환은 2사 후 안치홍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7번타자 서동욱의 1타점 중전적시타를 시작으로 김민식의 1타점 좌전적시타, 김선빈의 우선상 1타점 적시타가 잇따라 나왔다. 승부가 갈리는 순간이었다.
김민식은 SK에서 이적하자마자 주전 포수로 활약 중이다. 김선빈이야 부동의 주전 유격수. 두 사람은 8~9번으로 사실상 타순이 고정된 상태다. 그러나 이날 전까지 김민식은 0.171로 썩 좋지 않았다. 수비 공헌은 높았으나 날카로운 타격감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날 시즌 처음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김선빈도 이날 전까지 0.309로 괜찮았으나 최근 10경기서는 0.200이었다. 20일 수원 kt전 이후 6일만에 멀티히트를 작성, 팀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테이블세터의 스피드와 중심타선의 막강 화력이 돋보인다. 하지만, 매 경기 테이블세터가 밥상을 차리고, 중심타선이 해결해줄 수는 없다. 이들도 사람이고, 부진할 때도 있다. 특히 이날 나지완~최형우~이범호 클린업트리오는 나지완의 2안타를 제외하고는 그렇게 눈에 띄지는 않았다. 이런 상황서 하위타선의 활약이 돋보였다. 되는 집안 KIA의 기분 좋은 승리다.
[김선빈(위), 김민식(아래).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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