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결국 자신의 안정된 수비력을 한 번도 보여주지 못하고 짐을 싸게 됐다.
SK 와이번스는 5일 대니 워스를 KBO에 웨이버 공시 신청을 했다.
SK는 지난해에도 외국인 야수로 유격수를 영입했다. 헥터 고메즈가 주인공.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117경기 타율 .283 21홈런 62타점 16도루 74득점으로 준수했지만 영양가는 없었다. 수비에서는 전체 선수 중 압도적 1위인 실책 25개를 저질렀다. 또한 낮은 출루율도 문제였다.
SK는 올시즌을 앞두고 '안정'을 택했다. 안정적인 수비가 장점인 워스를 영입했다.
유격수, 2루수, 3루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워스는 특히 유격수와 2루수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유격수로 42경기(37선발)에 나서 323⅓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실책도 저지르지 않았다. 2루수로 나선 67경기(38선발)에서도 379이닝 동안 실책이 딱 1개였다.
여기에 타격에서 발전되는 모습을 보이는 중이었으며 밀어치는 것에도 능해 공수에서 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트레이 힐만 감독과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함께 있었던 만큼 인성적인 면도 이미 검증을 마쳤다.
하지만 '유격수 워스'의 모습은 단 한 차례도 볼 수 없었다. 미국 플로리다 캠프 막판부터 어깨 통증에 시달린 워스는 이후 경기에 나서기도 했지만 포지션은 유격수가 아닌 지명타자였다. 어깨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보니 타격에서도 투수들을 이겨내지 못했다.
'유격수 워스'가 아닌' 지명타자 워스'는 3경기에서 9타수 1안타라는 초라한 기록만 남기고 미국으로 가게 됐다.
미국에서 워낙 안정된 수비를 보여준 워스이기에 KBO리그에서도 뛰기만 했다면 수비에서는 팀의 기대를 충족시킬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부상 앞에서 이는 '부질없는 가정'이 됐다.
[휴스턴 시절 대니 워스.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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