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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비참한 저녁(wretched evening)이었다.”
류현진(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최다 실점 및 사사구 기록을 경신하며 무너졌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4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8피안타 7사사구 4탈삼진 10실점(5자책) 난조로 시즌 5패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날 그 간 볼 수 없었던 제구 난조로 인해 집중타를 허용했다. 1회부터 2사 2, 3루 위기에 직면해 이안 데스몬드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고, 3회에는 2사 1, 2루서 아레나도-레이놀즈-곤잘레스에게 적시 2루타를 헌납하며 대량 실점했다. 4회 곤잘레스와 발라이카의 적시타 이후 보크까지 범하며 10실점이 완성됐다. 그 어떤 구종 하나도 콜로라도 타선에 통하지 않았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 ‘LA 타임즈’는 경기 후 “류현진의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 내 입지가 불안해졌다”라며 “이날 경기는 류현진에게 비참한 저녁이었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LA 타임즈는 4회 류현진의 보크를 이날 가장 비참했던 순간으로 꼽았다. 류현진은 0-9로 뒤진 4회 1사 2, 3루서 라이언 해니건을 맞이했다. 그러나 와인드업 과정에서 호흡을 한 번 거르기 위해 발을 뺐고 주심이 이를 보크로 선언,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첫 보크였다.
이 언론은 “류현진은 어리둥절해했다. 더그아웃에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강한 불만을 표했지만 이미 전광판에는 숫자 10이 적혔다”라며 “류현진은 4회를 가까스로 막아냈지만 다저스는 그가 파놓은 두 자릿수의 늪에서 빠져 나올 수 없었다”라고 류현진의 난조를 지적했다.
다저스는 결국 류현진의 10실점 부진 아래 콜로라도에 7-10으로 패하며 최근 5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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