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칸(프랑스) 신소원 기자] 홍상수 감독의 '그 후'에는 김민희가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 주요 소재인 '불륜'에 제3자의 입장에 서게 했다.
22일(현지시각) 오전 프랑스 칸 Bazin 극장에서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그 후'의 프레스 스크리닝이 열렸다.
'그 후'는 제70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작품이지만, 크게 알려진 내용이 없었다. 이에 한국 기자들은 물론, 외신 기자들은 아침 일찍부터 직접 영화를 보기 위해 장사진을 이뤘다.
공개된 '그 후' 속에서 김민희의 쓰임새는 조금 독특하다. 김민희는 불륜을 저지른 출판사 대표(권해효)와 불륜녀인 출판사 직원 창숙(김새벽) 그 사이에 서있다. 아름(김민희)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는 오히려 이들 사이에서 오해를 받고 억울한 일을 당한다.
아내(조윤희)와 불륜남, 아름의 관계는 기이하고 독특하다. 아내는 아름에게 "나쁜년아, 니가 한 짓을 몰라? 넌 맞아야돼! 너네들이 더러운 짓한 거 모를 줄 알아?"라고 소리친다. 아름은 "저 아니라고요!"라면서 맞받아치고 세 사람은 한 자리에서 대면한다. 그 자리에 불륜 실체의 주인공인 창숙은 없다.
대표이자 불륜남인 그는 아름을 내보내지 않고, 계속해서 불륜을 추궁하는 아내와 한 자리에 있게 한다. 결국 김민희는 3자의 관점임에도, 그 자리에서 이들의 모습을 다 보고 "저 아닙니다"라는 말만 되뇌인다. 그 자리에 그녀가 계속해서 남아있었던 이유는 무얼까.
아름은 "사장님과 그 여자가 너무 많은 잘못을 한 것 같아요"라고 말하고 하루 만에 일을 그만두겠다고 말한다. 현실과 영화 속 사이를 또 오가는 홍상수의 '그 후'다.
[사진 = 전원사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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