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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김옥빈, 영화 '악녀' 출연 이전과 이후로 나뉠 수 있을 정도로 훌쩍 도약했다. 액션 본능까지 드러내며 한계 없는 배우임을 보여줬다.
3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악녀'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정병길 감독과 출연배우 김옥빈, 신하균, 성준, 김서형, 조은지 등이 참석했다.
'악녀'는 최근 칸을 뜨겁게 달구고 돌아왔다. 제70회 칸 국제영화제의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된 바 있다. 외신의 극찬을 받으며 전세계 115개국에 선판매 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영화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김옥빈)가 자신을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의 액션물이다.
오프닝부터 지금껏 본 적 없는 액션의 향연이 펼쳐지며 눈 뗄 수 없게 만든다. 정병길 감독은 "슈팅게임에서 영감을 얻어 액션신을 구상했다. '악녀'는 어릴 적 내 로망을 실현한 영화다"고 밝혔다.
그는 "제목 '악녀'는 반어법적인 표현이다. 처음에 이 시나리오를 쓰고 슬픈 여자의 액션영화라고 생각을 했다"라며 "겉으로만 그렇게 보이는 것이고 착하고 순박한 그런 캐릭터를 그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충무로에선 흔치 않은 여배우 원톱 영화를 만든 것에 대해 "'되겠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또 숙희 캐릭터를 소화할 배우가 있을까 등 우려가 많았다. 그런 우려가 '악녀'를 더 만들고 싶게 만들었다. 내 귀에는 오히려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이야기로 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릴 때 본 홍콩영화, 할리우드 영화에선 여배우를 원톱으로 한 작품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한국에선 없고 만들려 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갈증이 많았다"라며 "한국에 좋은 여배우들이 많은데 여자 영화가 기획되는 게 없다"고 얘기했다.
특히 '악녀'는 김옥빈의 하드캐리 열연으로 러닝타임 123분이 꽉 채워졌다. 김옥빈은 극 중 킬러 숙희 역할을 맡아 날 것 그대로의 액션을 소화함과 동시에 내면의 복잡한 감정 연기를 소화했다. 김옥빈이 아니라면, 과연 누가 숙희 캐릭터를 맡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을 품게 할 정도. 엄마, 여자, 킬러를 넘나들며 충무로의 독보적인 여배우임을 증명했다.
그만큼 김옥빈에게도 뜻깊은 작품으로 남았다. 김옥빈은 "'악녀'는 나한테 너무나 뜻깊은 영화다"라며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역할에 완벽 빙의한 모습이었다. 김옥빈은 "처음엔 숙희가 좀 더 반항적이고 다 때려 부수는 진짜 악녀가 되길 바랐었다"라며 "그런데 숙희가 액션을 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더라. 숙희는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악녀가 된 여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액션은 크고 강한 느낌이지만 마음은 아프고 이 두 가지 지점이 일치가 안 되서 표현하기 어려웠다"라며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많이 고민하다가 가진 능력이 뛰어나서 이용당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연기하려 노력했다"고 얘기했다.
여배우로서 모든 걸 내려놓고 못생김까지 자처한 김옥빈. 그는 "망가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다"라며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누나 못생겼다고 놀린 적이 많았다. 촬영 당시 이를 하도 악 물어서 턱 근육이 발달한 기분이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신하균과의 케미도 인상적이다. '박쥐', '고지전'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인 만큼, 두 사람은 눈빛을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강렬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신하균은 극 중 숙희를 킬러로 길러낸 중상 역할로 분해 묵직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여기에 김서형이 국가 비밀조직의 간부 권숙 캐릭터를 연기했다. 숙희를 스카우트해 임무를 지시하는 인물이다. 성준은 숙희의 곁을 맴도는 의문의 남자 현수로 등장, 극에 긴장감을 더했다.
'악녀'는 오는 6월 8일 개봉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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