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홀가분할 것이다."
한화 김태균은 4일 대전 SK전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016년 8월7일 대전 NC전부터 시작된 연속출루를 86경기로 마쳤다. 린즈셩이 대만프로야구서 세운 109경기 연속출루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그래도 펠릭스 호세(63경기), 스즈키 이치로(69경기), 테드 윌리엄스(84경기)를 차례로 넘어 비공인 한미일 최장경기 연속출루 기록을 세웠다. 어지간한 출루머신이 아니라면 당분간 김태균의 86경기 기록도 쉽게 깨기 어려울 듯하다.
김태균의 여정은 대단했다. 이제 김태균은 부담감을 털어내고 자신의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마침 6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연이틀 쉬었다. 아직은 하향세를 벗어나지 못한다. 7일 광주 KIA전서도 안타를 치지 못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
김태균은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특유의 선구안과 기술로 연속출루 기록을 이어왔다. 그러나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다. 기록 연장에 집중할 겨를이 없었다. 언론 인터뷰서도 수 차례 기록 연장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7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부담이 됐을 것이다. (기록이 깨진 이후) 따로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홀가분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타격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걱정됐다"라고 했다.
김태균도, 코칭스태프도 신경이 쓰였다. 타격감이 좋지 않은데 연속출루와 관련된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김태균으로선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다. 벤치에서도 작전구사, 경기 환경에 따라 김태균의 활용법에 제약이 있었다. 예를 들어 일찌감치 스코어가 벌어진 경기서 중반에 김태균을 빼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경기 중반까지 출루를 하지 못한 날에는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이 감독대행은 "최근 태균이가 안타를 쳐서 출루하려는 모습이 보이더라. 볼넷보다 안타를 의식하는 모습이었다. 밸런스가 좋지 않다 보니 기록이 끊겼다. 기록이 의식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이 감독대행은 "태균이가 홀가분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긴 말을 아꼈지만, 김태균을 향한 고마운 마음과 격려가 담긴 말. 기록을 머리 속에서 지우면서 심적 부담감을 털어내고, 타격밸런스가 회복되면 김태균 본인과 한화 타선에 오히려 더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김태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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