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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레그킥을 하면서 공을 오래 볼 수 있다."
KIA 외국인타자 로저 버나디나의 타격 상승세가 심상찮다. 최근 10경기서 타율 0.340 6홈런 14타점 15득점으로 맹활약했다. 7일 광주 한화전서는 윤규진의 패스트볼, 박정진의 슬라이더 실투를 놓치지 않고 KBO 첫 연타석 홈런을 작렬했다. 8일 현재 타율 0.287 10홈런 35타점 43득점.
최근 버나디나의 타격 자세는 시즌 초반과는 조금 다르다. 골반으로 최대한 버티면서 중심이동을 원활하게 한다. 팔로만 유인구를 따라다니던 시즌 초반과는 다르다. 공을 끝까지 보고 정확하게 타격, 장타를 양산한다.
변화는 또 있다. 최근 버나디나의 타격폼을 보면 투수에 따라 타격 직전 오른 다리를 높게 들어올리는 경우가 있다. 레그킥이다. 히팅포인트를 최대한 뒤에 두고 힘을 최대한 모아 장타를 생산하기 위한 목적.
버나디나는 시즌 초반 집요한 몸쪽 승부, 유인구 승부에 고전했다. 이후 타격포인트를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가려고 한다. 박흥식 타격코치도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가야 좋은 타구가 나온다"라고 했다.
경기 전은 물론, 경기 후에도 꾸준히 박흥식 타격코치, 쇼다 고죠 타격코치와 타격 자세를 다듬었다. 버나디나는 "타격코치의 조언이 있었던 건 아니다. 지난주 삼성전부터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어내려고 하는데, 투수의 투구 타이밍에 따라 다리를 드는 높이는 다르다"라고 했다.
그는 "꼭 레그킥을 해서 최근 장타가 많이 나오는 건 아니다. 다만, 레그킥을 하면서 최대한 공을 오래 볼 수는 있다"라고 했다. 이어 "메이저리거 시절에도 레그킥을 했다. 백업으로 뛸 때는 레그킥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또한, 버다디나는 최근 팔로우 스로우 자세에서 한 팔을 놓지 않고 두 팔로 끝까지 스윙을 하는 게 눈에 띈다. 그는 "한 쪽으로만 팔이 날아가는 느낌이 있었다. 이제는 최대한 두 손으로 타격을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팔로우 스로우까지 두 팔의 힘을 이용하면서 더 많은 장타를 생산한다.
버나디나는 타격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 웨이트트레이닝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8일 현재 10홈런 11도루를 기록 중이다. 20-20은 물론, 30-30 도전도 가능하다는 전망. 그는 "오프시즌에는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몸을 만든다. 지금도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한다. 기록을 신경 쓰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KIA는 버나디나를 톱타자로 기용한다. 홈런, 타점보다 출루와 도루를 기대한다. 그러나 지금 버나디나의 행보는 KIA의 기대 이상이다. 버나디나는 "나도 홈런을 몇 개 칠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다. 시즌 마무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버나디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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