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두려워하지 않는다."
올 시즌 KIA 타선은 최형우의 가세, 안치홍과 김선빈의 전역으로 주전라인업에 무게감이 실렸다. 그러나 각종 팀 타격 지표는 리그 최상위권이 아니다. 올 시즌 KIA의 선두질주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파트는 단연 선발진이다.
그러나 선발투수만 잘 던진다고 해서 팀이 항상 잘 나갈 수는 없다. 더구나 KIA는 불펜이 올 시즌에도 불안하다. 결국 타선의 힘이 필요하다. 올 시즌 KIA 타선의 진정한 힘은 득점권과 만루 찬스서 나온다.
기록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8일까지 KIA 타선은 득점권 타율 0.315, 만루 타율 0.448(67타수 30안타)로 리그 1위다. 만루홈런도 3개로 두산과 함께 리그서 가장 많다. 만루서 만들어낸 타점과 득점도 각각 76개와 79개로 리그 1위.
때문에 올 시즌 KIA 타선은 승부처서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득점권, 특히 만루만큼 극적인 상황도 없다. 그런 점에서 KIA 타선은 힘이 있다. 기본적으로 김기태 감독과 박흥식, 쇼다 고조 타격 코치의 헌신적인 지도가 빛을 발했다.
경기 중 타자들끼리 서로 타격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고, 연구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결정적 찬스서 강한 이유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시즌 초반 "젊은 타자들은 형우나 범호가 한 마디씩 해주는 것에 큰 도움을 받을 것이다"라고 했다.
김기태 감독은 "득점권과 만루서 강한 건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강해졌다는 증거다. 이제 우리 타자들이 어떤 상황을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부담감부터 가지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찬스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서 KIA 타자들에게 긍정적인 바이러스가 전파됐다.
타자들끼리 신뢰하는 분위기도 큰 영향을 미친다. 김 감독은 "경기 중에도 서로 믿는다. 출루를 하고, 찬스를 연결하기만 하면 다음 타자가 해결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라고 했다.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주인의식도 생긴 동시에 동료에 대한 믿음으로 지나친 부담을 갖지 않는다.
아직도 시즌은 갈 길이 멀다. KIA 타자들이 시즌을 치르면서 득점권이나 만루 상황의 생산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개개인의 애버리지도 무시할 수 없다. 그래도 지난 1~2년에 비해 KIA 타선의 내실이 좋아진 건 분명하다.
8일 베테랑 이범호와 김주찬마저 복귀, KIA 타선은 완전체를 갖췄다. KIA의 득점권, 만루 강세 현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KIA가 선두 유지의 동력으로 삼아야 할 부분이다.
[KIA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기록출처 = 스탯티즈]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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