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TV] 션, 45억원 값지게 쓰는 #국민남편 #기부천사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션이 왜 ‘국민남편’, ‘애처가’, ‘기부천사’로 불리는지 다시 한 번 증명해 보였다. 진심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션이 1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1대100' 가족특집 2탄에 출연해 5,000만원의 상금을 놓고 100인과 대결을 펼쳤다.

퀴즈 프로그램에 첫 출연한 션은 “살짝 떨리기도 한다. 안 나오려고 버텼는데 오늘 나오게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션은 ‘1대100’ 출연 제안을 계속 고사했다고. MC 조충현 아나운서가 그 이유를 묻자 그는 “일단 너무 어려운 문제들만 내시더라. 대충이라도 알 것 같은 문제면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 싶을 텐데 전혀 모르는 문제들이 많아서 ‘아 저건 그냥 보는 거구나. 집에서 TV로 시청하는 거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출연하게 된 이유를 물어보자 션은 “세상에는 아이들이 참 많다. 그 중에서도 몸이 좀 불편한 아이들이 있다. 그 아이들은 어떻게 보면 하루하루가 도전이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기적이다. 그 아이들에게 내가 어떤 응원을 해줄 수 있을까? 불가능에 도전하는 것이다. 전혀 불가능할 것 같지만 그걸 해봐서 만약 진짜 기적이 일어난다면 그 상금을 장애 어린이들을 위해 어린이 재활병원에 기부하러 나왔다”고 설명했다.

조충현 아나운서는 ‘1대100’ 출연 소식을 들은 션의 아내 정혜영의 반응에 대해 물었다. 션은 정혜영이 ‘왜 나가? 잘 모르잖아?’라고 디스를 당했다면서도 “항상 제가 하는 쉽지 않은 도전에 대해 계속 응원해주고 있기 때문에, 지금도 분명히 응원해주고 기대해주고 있을 거라 믿고 여기 나왔다”고 말했다.

평소 기부와 선행을 끊임없이 지속해 왔던 션은 자신의 본업을 맞추는 문제가 나오자 “너무 어렵다. 가끔 살면서 헛갈린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올해만 마라톤 대회에 6번 출전했다는 션은 “최고 많이 나갔을 때가 1년에 20번 나갔고, 일주일에 4번까지 마라톤 대회에 나간 적이 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사회복지사라는 보기와 관련해서는 “의도치는 않았는데 살다보니 너무 멀리 와 있더라. 실제로 사회복지 쪽에 관련된 분들도 저하고 이야기하다 보면 본인들보다 더 전문인 같다는 칭찬도 해주신다”고 밝혔다. 심지어 션의 아이들도 아버지의 직업을 가수가 아닌 사회복지사로 잘 못 알고 있었다고. 션은 “약간 헛갈려했던 것 같다. ‘아빠 직업이 뭘까. 같이 연탄봉사도 따라 다니니까 아빠가 좋은 일 하는 사람 같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그랬던 것 같다”고 전했다.

기부를 하게 된 이유도 밝혔다. 션은 “시작은 미약했다. 결혼한 다음날, 결혼했다는 그 자체 그리고 모든 게 큰 행복이더라. 아내에게 ‘하루에 만 원씩 죽을 때까지 이웃을 위해 드려보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하루에 만원이라는 돈이 저희에게는 그렇게 크게 부담되는 금액이 아니기 때문에 흔쾌히 그렇게 하자고 하더라. 그래서 결혼한 다음 날부터 매일 만원씩 나누던 게 저희 나눔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말을 듣고 있던 조충현 아나운서는 “그런데 그동안 기부하신 금액을 대략 계산해보니 무려 45억원이 넘더라. 솔직히 아깝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냐”고 물었다. 션은 “아깝다고 생각했으면 못했을 것이다. 돈이라는 게 가장 값어치 있게 쓰일 때 그게 정말 돈이지 않나. 저는 분명히 가장 값어치 있게 쓰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6명의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다는 션 부부. 션은 정혜영이 후원하던 아이를 방문한 일화를 전하며 “우리가 그 때 한 아이에게 한 달에 3만 5천원을 보내주고 있었는데 이걸로 한 아이의 삶이 그리고 한 아이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줄 수 있다면, 더 많은 아이에게 전해주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 때 집을 사려고 계획하고 있었는데 그걸 뒤로 미루고 100명의 아이들을 후원하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한 게 계속 계속 같이 더 이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대표 국민 남편’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도 밝혔다. 션은 “좋기는 한데, 약간 오글거리기도 한다”며 쑥스러워했다. 올해로 결혼 13년차인 션은 아직도 신혼 같다고 말했다. 심지어 아내 정혜영과 관련된 숫자들도 세고 있었다. 션은 “오늘은 제가 제 아내를 만난지 5970일이 됐고, 결혼한지는 4587일, 프러포즈한 날짜는 4868일”이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런 날짜들을 기억하고 있는 이유를 묻자 그는 “워낙 어려서부터 숫자를 좋아했다. 수학에 관심도 많았다. 제가 좋아하는 숫자와 사랑하는 아내를 연결시키는 건 저한테 재미있는 일”이라고 답했다.

아이들에 대한 애정도 엿볼 수 있었다. 조충현 아나운서가 “네 아이가 엄마, 아빠를 어떻게 닮았냐”고 질문하자 션은 “첫쩨 아이를 가졌을 때 제 아내가 이렇게 기도했다고 한다. 저를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남편과 똑같이 생긴 아이가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성별과 관련 없이, 무조건 남편 닮은 아이가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데 딸이 태어났다. 저를 꼭 닮았다. 저에게 있어서는 너무 축복이다. 둘째 아이는 제가 제 아내를 꼭 닮은 아이였으면 태어났으면 하고 기도했다. 남자애가 태어났는데 아내와 똑같이 생겼다. 보는 사람마다 너무 예쁘다고 했다. 셋째를 갖게 됐다. 제 아내가 남자답게 생긴 둘째 남자애가 있으니까 꽃미남 같은 남자 아이였으면 했다. 아이가 딱 태어났는데 얼굴이 네 명 중 가장 작다. 요새 쌍꺼풀 없는 꽃미남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나. 딱 그런 꽃미남이다. 넷째는 혜영이 닮은 여자아이 한 명은 있어야하지 않을까 했다. 그랬는데 정말 똑같이 닮은 막내 여자아이가 태어났다”며 ‘아빠 미소’를 지어 보였다.

지누션 앨범 발매 계획도 밝혔다. 션은 “올해가 지누션 20주년이다. 단지 20주년 기념만이 아니라 지누션이 2년 전 다시 활동을 시작했으니 좋은 음악이 만들어지면 나와야죠”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사진 = KBS 2TV '1대 100'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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